
윤기찬의 3점슛 폭격에 힘입어 고려대가 왕좌를 차지했다.
고려대학교가 11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필리핀 De La Salle(이하 라살)와의 결승전에서 95-85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은 윤기찬은 31분 31초를 출장해 3점슛 6개 포함 26득점 5스틸 3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윤기찬은 1쿼터부터 엄청난 슛 감을 자랑했다. 그는 1쿼터 3점슛 3개 포함 15득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에 힘입은 고려대는 31-16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그의 흐름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상대가 연속 득점을 통해 추격의 고삐를 당기자 라살의 흐름을 끊는 3점슛과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20득점 고지를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밟았다.

후반에는 수비에 집중했던 윤기찬이다. 상대가 마이크 필립스의 높이를 활용한 골밑 공격에 집중하자 윤기찬은 제 타이밍에 헬프 디펜스를 여러 차례 성공시켰고 상대 패스 길도 멋지게 차단해내며 연이어 스틸을 해냈다.
경기 후 만난 윤기찬은 “사실 컨디션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라살이 작년에 저희에게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분위기도 올라오고 있었던 상황이라 더 열심히 했다. 노력한 부분에서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앞선 2경기에서 슈팅 감각을 잡았고 결승에서 좀 터진 것 같다. 마지막 경기에 터져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경기에 슈팅이 들어갔다는 점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앞선 2경기’가 아쉽다고 전한 윤기찬이다. 하지만 UP와의 경기에서도 NSSU와의 경기에서도 윤기찬은 중요한 순간마다 묵직한 3점슛을 터트린 바 있다. 이에 그는 “그건 맞다. 그래서 아쉬움보다는 기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최근 윤기찬은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선발로 인해 자리를 비운 바 있다. 그 사이 고려대는 MBC배 참가했고 중앙대에게 일격을 맞으며 4강에서 탈락했다. 윤기찬 입장에서 팀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공존할 터. 또 그들은 한국으로 귀국한 후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다.
윤기찬은 “작년에 저희가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패한 만큼 복수한다는 마음으로 선수들과 다 같이 준비 중이다. 중앙대와 또 맞붙는다면 뭘 더 하려고 하기보다 저희가 원래 하던 수비와 리바운드를 열심히 하고 점수 차를 벌리다보면 충분히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경기장에는 꽤나 많은 고려대의 팬들이 보였다. 또 고려대 교우회와 학부모들 역시 선수들을 위한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기찬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저희 경기를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오신 팬 분들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팬 분들이 오셨다. 모두 감사하고 고려대 선배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한국 농구와 고려대 농구부에게 많은 사랑 보내주시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 = WU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