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가 WUBS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고려대학교가 11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필리핀 De La Salle(이하 라살)와의 결승전에서 95-8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고려대는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되었다. 고려대가 만난 상대는 지난 시즌 필리핀의 챔피언 UP와 준우승 팀 라살, 일본의 강호 NSSU였다.
우승에 이르기까지 쉬운 여정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에이스 듀오’ 문유현과 이동근의 활약과 유민수의 공수 양면에서의 기여, 결승전 윤기찬의 미친 3점슛, 신입생 양종윤, 최고참 박정환까지 모든 선수들이 활약하며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지난해에도 결승에 올랐던 고려대의 발목을 잡은 팀은 바로 이날 상대했던 라살이었다. 하지만 한 번 붙어본 전적이 있는 만큼 고려대는 상대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고 장점은 억제하되 약점은 파고들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주희정 감독은 “작년과 같은 팀을 결승에서 만났다. 앞 선 가드들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3-2 지역방어가 잘 먹혀들었다. 확실히 상대가 켐바오(소노)의 이탈 공백이 큰 것처럼 보였다.”
“필리핀 가드 선수들이 1대1 성향이 짙기에 우리 존 디펜스가 잘 먹혔다. 하지만 고려대의 수비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완벽했다. 퍼펙트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주희정 감독의 말처럼 이날 고려대는 1쿼터에만 15점 차의 리드(31-16)을 잡았고 상대 저항이 거셌지만 흥분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한 채 승리를 챙겼다.
특히 라살이 경기 막판까지 전방 압박을 통해 포기하지 않았지만 고려대는 양종윤, 문유현, 박정환, 이건희 등 다양한 가드 선수들을 투입하며 이를 파훼했다.

이에 대해 주희정 감독은 “필리핀 가드들의 힘이 좋고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 하프라인을 잘 넘어오기 위해 경기 막판 3가드를 기용했다. 이전 대회나 전지훈련을 통해 필리핀 팀들과 상대를 했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우리 고려대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 같았다. 3가드를 쓰며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운영했고 우승을 해서 너무나 기쁘다.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오를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준우승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낸 고려대다. 또 WUBS는 각 팀의 챔피언들을 초청하는 대회이지만 고려대는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내년 대회에 우선 참가 자격이 생기게 되었다.
과연 고려대가 2026년 WUBS에서도 우승을 기록하며 대회 첫 2연속 우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WU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