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감독이 토너먼트를 앞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A조 조별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97-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조 2위로 12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죽음의 조를 2승 1패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탈출했다.

안준호 감독은 "그동안 팬분들께서 남자농구 대표팀에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 격려 덕분에 오늘도 원팀코리아가 되어 우리 남자농구만이 할 수 있는 경기를 한 것 같다. 여준석과 이정현이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두 선수의 몫까지 충분히 해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정현, 여준석이 부상으로 나란히 결장했던 상황. 어떻게 보면 고비였던 경기를 오히려 완승으로 장식한 한국이다.

안 감독은 "김종규, 문정현, 양준석을 스타팅으로 내세웠고 시작부터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 또, 코트에서 쓰러질 각오로 내보냈고 그것이 승기를 잡은 계기가 됐다. 우리 남자농구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컬러인 스피드와 디펜스, 외곽슛이 함께 살아나야 우리의 농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선수들 모두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바탕으로 코칭스태프가 주문한 대로 다 따라줬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하나가 됐다. 이현중, 유기상, 양준석으로 이어지는 공격력 그리고 하윤기, 이승현, 김종규로 이어지는 제공권 다툼에서 상당히 선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약속드린 듯이 ‘죽음의 조’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아직 전설은 되지 못했다. 우리는 여기까지만 오기 위해 탈출한 게 아니기에 앞으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많이 준비하겠다. 그리고 분명히 전설이 되어 돌아가겠다. 팬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 부탁드리며 우리도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12강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사진 = FIBA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