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정환이 4강 NSSU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고려대학교가 10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일본 National Sport Science University(이하 NSSU)와의 경기에서 68-54로 승리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장한 박정환은 24분 18초를 출장해 6득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가 인상적인 스탯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박정환은 UP전에 이어 이날도 팀에 안정감을 부여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믹스트 존에서 만난 박정환은 “오랜만에 경기를 좀 길게 뛴 것 같다. 준비를 하긴 했는데 코트 밖에서 하는 것과 시합 때 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가드 하나가 팀을 바꾼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날 박정환의 활약이었다. 경기 초반 고려대는 외곽슛 난조 속 상대 말리 출신 빅맨 코네를 제어하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박정환은 투입 후 냉철한 리딩을 선보였고 상대 신경전에 휘말리지 않는 노련함도 보였다. 

또 후반 들어 상대가 기습적인 2-3 지역방어를 선택하자 박정환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멋진 패스 플레이로 후배 윤기찬에게 와이드 오픈 3점슛 찬스를 선사했다. 윤기찬 역시 선배의 패스를 멋진 3점슛으로 화답했다. 

박정환은 “콜에 관련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가 잘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졌지만 추격하고 경기를 뒤집은 부분은 저희가 강팀이기 때문인 것 같다. 참가한 팀들 모두 자국에서 1위를 차지한 팀들인데 저희가 이런 대회에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2-3 지역 방어가 앞 선에 2명이기 때문에 위에서 한 명이 픽앤롤을 하면 한 명은 외곽에서 공간이 생긴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러한 수비를 깨는 것은 익숙하다. 수비수의 움직임도 다 알고 있어서 편했던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제 고려대에게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다. 결승에서 맞붙을 De La Salle(이하 라살)은 지난 해 고려대에게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이다. 또 당시 부상에서 재활 중이었던 박정환은 코트 밖에서 팀의 준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해는 상황이 다르다. 박정환은 계속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라살을 상대로 복수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그는 “작년에 라살에 켐바오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벤치 뒤에서 경기를 봤는데 올 해는 냉정하게 상대 약점을 분석하고 파고들 것이다. 감독님도 저에게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신다. 숙소에서 라살의 앞 선 경기들을 더 보면서 어떤 것이 약한지 더 잘 파악하고 팀원들과도 소통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 WU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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