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연일 이어지는 ‘판정 이슈’를 겪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강했고 역경을 이겨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고려대학교가 10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일본 National Sport Science University(이하 NSSU)와의 경기에서 68-54로 승리했다. 

앞서 UP와의 경기에서부터 편파 판정을 받았던 고려대다. 의아한 부분은 UP는 필리핀 소속 대학이다. 경기를 관장하는 심판진이 고려대 측에 불리한 판정을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고려대 선수들에게 너무도 소프트한 판정을 보였다. 

UP와의 경기 막판 고려대 선수들은 필리핀 선수들의 강력한 바디 체킹이 이뤄졌지만 파울이 불리지 않았고 심지어 문유현의 안면을 향한 프란시스 노루카의 주먹질에도 심판진은 그저 방관할 뿐이었다. 

하지만 고려대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고 문유현의 결정적인 3점슛과 이동근, 문유현의 자유투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10일 열린 NSSU와의 경기를 앞두고 고려대 관계자들의 근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NSSU가 일본 팀인만큼 노골적인 판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고려대를 향한 노골적이고 가벼운 휘슬 소리는 계속해서 경기장에 울려 펴졌다. 고려대 선수들과 NSSU 선수들의 충돌이 일어나기만 하면 고려대 선수들의 파울이 지적받았다.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여러 차례 나왔다. 수비 상황에서 고려대 선수가 넘어졌지만 심판진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고 이후 이어진 양종윤의 속공 상황에서 심판진은 황급히 경기를 중단시켰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시키는 황당한 일이 일어난 것. 고려대는 2점을 도둑맞고 말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종료 막판 남기고 문유현이 시도한 슈팅이 림을 벗어났고 NSSU 빅맨 코네 딧하메드가 리바운드를 잡고 넘어진 상황에서 갑자기 전반 종료 부저가 울린 것. 

코네가 넘어지면서 밟은 스텝은 당연하게도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으로 불리지 않았고 심판진은 본부석과 남은 시간을 확인한 후 NSSU의 소유권을 선언했다. 황당한 판정이었다. NSSU 선수들 또한 의구심을 가졌고 마지막 공격을 시도하지 않는 매너를 보였다. 

농구라는 종목에 몰입해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실로 부끄러운 판정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NSSU 선수들까지 이러한 매너를 보였을지 심판진과 대회 운영 측은 재고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후반에도 심판진의 판정은 도를 넘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탄식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3쿼터 20여초를 남긴 시점 이동근은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볼을 탈취해냈고 NSSU 가드와의 경합 도중 그가 넘어지며 하프라인을 넘어갔으나 ‘당연히’ 바이얼레이션은 불리지 않았다. 이는 NSSU의 쉬운 골밑 득점으로 연결되었기에 아쉬움은 배가 되었다.

 

한편, 고려대를 향한 심판진의 도 넘은 판정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해 고려대는 JUBF와 시드니 대학, 결승에서 만난 De La Salle와의 경기에서도 그들을 향한 불리한 판정이 이어졌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아니었다. 심판진의 도 넘은 편파 판정에 체육관에 모인 관중들까지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다. 주희정 감독 역시 “소위 말해 5대8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고려대는 모든 이슈를 딛고 승리를 쟁취해냈고 결승으로 향하게 되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일본 팀들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물론 그간 일본 팀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고 안방에서 다른 나라 팀들의 결승전을 보고 있자니 불편했을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는 한다. 

하지만 WUBS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동네 농구’가 아니지 않은가. 6개국의 8개 팀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라는 칭호에 걸맞게 부디 결승전에서는 공정한 판정을 기대해본다. 

사진 = WU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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