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성인 국가대표팀에 안준호 감독님께서 ‘굶주린 늑대들’이라는 표현을 하신 것을 봤는데 저희 역시 ‘굶주린 호랑이들’인 것 같다.”
고려대학교가 9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필리핀의 University of the Phillipines(이하 UP)와의 경기에서 75-7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양종윤은 30분 12초를 출장해 7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그가 눈에 띄는 스탯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적재적소마다 알맞은 활약을 선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해외 취재진들 역시 그에게 많은 관심을 표했다.
경기 후 만난 양종윤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경기를 치렀다. 확실히 다른 나라 팀들과 붙어보니 힘에서 많이 차이가 났고 그에 따라 체력도 빨리 떨어져서 슈팅이 손에서 빠지기도 했다. 감독님, 코치님도 슈팅이 안 들어가면 수비에서 힘을 더 내라고 하셔서 이 부분에 대해 중점을 두고 플레이했던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고려대는 3학년 4인방(문유현, 이동근, 유민수, 윤기찬)이 선발로 코트를 밟았으며 신입생 중에는 유일하게 양종윤이 낙점 받았다. 다소 긴장한 탓일까 양종윤은 경기 초반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대 빅맨과의 미스매치도 버텨내는가하면 경기 막판에는 중요한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주희정 감독 역시 경기 후 양종윤을 두고 “종윤이가 기록지에는 잘 드러나지 않아도 많은 부분에서 기여를 해주는 선수다. 특히 유현이와 종윤이가 같이 뛰면 종윤이가 경기 운영에 도움되는 부분이 많다”라고 칭찬했다.
양종윤은 “감독님이 저를 스타팅으로 많이 기용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뛰려고 한다. 저희 팀원이 16명인데 엔트리 등록이 12명밖에 안 된다 해서 4명의 선수가 빠졌는데 그 팀원들 몫까지 한 발 더 뛰려고 노력했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이날 다소 고려대에는 다소 불리한 판정이 이어졌던 것도 사실. 하지만 양종윤은 지난해 요르단에서 열린 FIBA U-18 아시아컵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경험하기도 했으며 이날 역시 크게 흥분하지 않는 모습으로 활약했다.
이에 그는 “요르단에서 경기를 하며 상대에게 압도당하지 않는 경험을 해서 오늘도 그 경험을 되살려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이 잘 먹혀든 것 같다. 판정에 대한 불만은 선수보다는 코칭스태프 혹은 벤치에서 컨트롤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신경을 최대한 쓰지 않고 코트 위에서 제가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생각하려고 한다”라며 성숙한 자세를 취했다.

한편, 25학번으로 대학농구 U-리그를 누비는 신입생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는 선수는 단연 양종윤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양종윤은 주희정 감독의 무한 신임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 중이며 리그를 마친 후 개인 수상까지 노려볼만 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종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긴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는 않으려고 한다. 감독님, 코치님이 지시하시는 부분 성실히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팀의 우승만을 생각하고 힘을 쏟을 것이다. 또 성균관대의 이제원이나 한양대의 손유찬 등 잘하는 선수들도 많다.”
“또 고려대라는 팀의 구성원으로 안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 또한 승리에 목말라있고 팀 역시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하려고 하는 팀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최근 성인 국가대표팀에 안준호 감독님께서 ‘굶주린 늑대들’이라는 표현을 하신 것을 봤는데 저희 역시 ‘굶주린 호랑이들’인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 WU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