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도 펄펄 난 고려대 문유현이 UP에게 공포를 선사했다. 

고려대학교가 9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필리핀의 University of the Phillipines(이하 UP)와의 경기에서75-7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문유현은 30분 57초를 출장해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7리바운드 3스틸로 맹활약했다. 

경기 초반 빛났던 것은 그의 수비력이었다. 사실 문유현은 대학 리그에서 멋진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플레이가 장점인 가드자원. 하지만 이날 문유현은 1쿼터부터 멋진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상대 가드들과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문유현은 연이은 손질로 UP 가드들을 압박했고 1쿼터에만 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또 문유현은 자신보다 20cm가량 신장이 큰 UP 빅맨들을 상대로 잘 버텨냈고 성실한 리바운드 가담으로 고려대에 힘을 보탰다. 

 

또 상대 추격 흐름이 거세던 경기 막판 문유현은 쐐기를 박는 3점슛에 이어 정확한 자유투로 UP를 따돌리고 고려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만난 문유현은 “초반에 집중력이 좋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력이 좀 저하됐던 것 같다. 이 부분은 반성해야할 것 같고 또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다녀온 선수들이 들어오니 저도 덕분에 편해져서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 그렇기에 든든히 함께 뛰어준 팀원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고 싶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사실 MBC배때 중앙대 전 패배 이후 좀 힘들었다. 제 스스로 ‘이거밖에 안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되었다는 점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MBC배 이후 받은 휴가 때도 저라는 선수를 증명하고자 매일 훈련에 매진했고 열심히 했는데 그 덕에 오늘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였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펼쳐지는 대회를 소화하다보면 판정에 대한 불만은 물론 생길 수 있다. 이날 경기 역시 그랬고 앞선 대회도 그랬다. 또 최근 고려대가 필리핀 전지훈련 당시 붙었던 팀들과의 경기 모두 그랬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 잔뼈가 굵은 문유현은 흔들리지 않았고 결정적인 득점과 쐐기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문유현은 “이러한 대회를 통해 얻어가는 소득이 많다. 콜이 정말 하드하고 경기도 거칠었다. 그래서 물론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팀원들과 함께 잘 이겨낸 부분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앞서 언급한 것처럼 MBC배 충격의 패배와 더불어 문유현은 전반기 동안 어깨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 사이 그의 경쟁자들은 급격히 치고 올라오며 문유현의 왕좌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만큼 다가올 후반기 경기들에 대한 문유현의 각오는 남다를 터. 

그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울하기도 했는데 계속 그러면 안 된다 생각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후반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빨리 제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이후 후반기 정규리그 때는 만날 수 없지만 플레이오프 때 만날 가능성이 있는 중앙대 전에 어떤 각오로 임할지에 대해 묻자 문유현은 “유니버시아드에 나갔던 3인방이 모두 돌아와 든든하다. 당시 저도 운동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뛰었지만 패배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플레이오프에서 중앙대를 만나면 정말 박살 낼 각오로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 WUBS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