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지가 한국전에 뛸 수 없게 됐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2025 FIBA 아시아컵 A조 레바논과 맞대결을 펼친다.

호주에 완패를 당한 한국은 카타르에 14점 차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승 1패를 기록하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이다.

사실상 A조 1위는 호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한국은 현실적으로 2~3위 싸움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A조 2위는 B조 3위와, B조 2위는 A조 3위와 8강 진출전을 치른다.

A조 2위와 3위는 큰 차이가 있다. 현재 진행 상황에 따르면 B조 2위는 일본, 3위는 괌이 유력하다. 두 팀의 전력 차를 감안하면 A조 2위를 따낸 후 B조 3위와 맞붙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한 대진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상대는 중동의 복병 레바논이다. 레바논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으로 FIBA 랭킹 또한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 귀화 선수가 없는 한국 입장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전력 누수는 존재한다. 아시아 최고 레벨 가드인 와엘 아라지가 한국과의 경기에도 결장할 전망이다. 2022년 대회 평균 26.0점을 쏟아내며 레바논의 결승행을 이끌었던 아라지는 지난 6월 열린 BCL에서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출전 의지를 보여 이번 대회 레바논의 엔트리에 포함된 바 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별예선 일정 초반부에 결장한 뒤 한국전 복귀 가능성도 점쳐졌던 아라지다. 하지만 아라지가 의료 승인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번 아시아컵 자체에 출전할 가능성이 사라졌다. 

'LBCI TV', 'GRAND LB'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9일 속보로 "FIBA가 와엘 아라지의 아시아컵 참가를 위한 의료 승인을 거부했다. 이에 당국은 아라지가 아시아컵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철저한 의료 검토 결과 그의 참가가 승인되지 않음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물론 아라지가 빠지더라도 레바논은 여전히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다. KBL MVP 출신 디드릭 로슨이 귀화해 출전하고 있고 귀화 선수가 없는 한국 입장에서 로슨의 존재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카타르전에서 전반 펄펄 날던 여준석이 부상 여파로 후반에 뛰지 못했지만 유기상, 이현중이 차례로 폭발하며 14점 차 승리를 따냈던 한국이다. 여세를 몰아 아라지가 빠진 레바논까지 넘을 수 있을까?

사진 = FIBA,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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