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고 출신 빅맨 상명대 한영기가 간만에 모교에서 경기를 치렀다. 

상명대학교가 8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삼일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 UST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상명대는 명지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최정환과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준환이 결장했기에 신입생 빅맨 한영기가 홀로 골밑을 지켰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한영기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투적인 몸놀림을 여러 차례 가져가며 자신보다 신장이 크고 파워가 강한 UST의 빅맨들과 힘겨루기를 펼쳤다. 

한영기는 “제가 대학 레벨에서 힘이 약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오늘 맞붙은 상대들은 달랐다. 그들과 부딪히기만 해도 밀리니까 당황스럽기도 했다. 웨이트를 더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기 체력이 좋아진 한영기였다. 최정환의 부상 이후 한영기는 상명대의 골밑을 지켰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끝까지 버티며 성장 곡선을 만들어냈다. 또 최근 만난 한영기의 턱선은 몰라보게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는 “체력은 좀 나아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40분을 계속해서 뛸 체력은 아닌 것 같아서 운동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계속 지시하시는 것처럼 기본을 더 해야 한다. 놓치는 부분도 많고 보강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기본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최근 휴가를 보낸 상명대 농구부원들이다. 신입생인 한영기 역시 꿀맛 같은 휴식기를 보냈을 터. 소중한 휴가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삼일고에 와서 운동도 했고 집에서 가만히 있기 보다는 밖에서 걷기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려고 했다. 또 맛있는 것도 먹었다”라고 웃어보였다. 

그의 말처럼 한영기는 삼일고 출신 빅맨이다. 오랜만에 모교에 와서 경기를 치른 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감회가 새로웠을 터. 

“솔직히 전에는 너무 힘들게 훈련을 했다보니 삼일고 체육관이 보기도 싫었는데 오랜만에 오니까 그래도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한영기는 “1학기 때는 제가 기회를 조금씩 받다보니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강했는데 후반기에는 저희 팀 훌륭한 형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도와서 궂은일과 리바운드를 중점적으로 하고 제 공격보다는 형들의 찬스를 우선시하면서 좋은 경기를 하려고 노력해야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 이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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