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이란에 패했다.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B조 이란과의 경기에서 70-78로 패했다.
첫 경기 시리아전에서 전반까지 리드를 내줬지만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일본이다. 하지만 중동의 난적 이란에 패하며 대회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사실상 B조의 1위 결정전이나 마찬가지인 경기였다. B조에는 일본과 이란 외에도 시리아와 괌이 속했다. 전력 차를 고려하면 첫 경기를 모두 잡은 두 팀 중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1위로 8강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았다.
대회 전 FIBA가 공개한 파워 랭킹에선 일본(2위)이 이란(7위)에 앞섰지만 이날 경기 결과는 달랐다. 우승 후보 0순위 호주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일본은 일격을 당했다.
일본은 귀화 선수 조쉬 호킨슨이 20점 17리바운드로 20-20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음에도 패배를 당했다. 네브라스카 대학 출신의 슈터 토미나가 케이세이도 22점을 쏟아내며 분전했지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주전 가드 토가시 유키(2점 4어시스트 3턴오버)가 야투 난조 속에 부진했던 것도 뼈아팠다.
이란은 2005년생 영건 모하마드 아미니가 팀 내 최다인 24점을 쏟아내며 일본을 격파했다. 시나 바헤디도 22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쿼터를 뒤진 채 마친 일본은 2쿼터 들어 토미나가의 외곽포가 폭발하고 호킨슨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아미니와 바헤디를 앞세운 이란이 균형을 맞추며 34-34 동점으로 전반이 종료됐다.
3쿼터도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다. 주도권을 넘겨주는 듯했던 일본은 호킨슨이 꾸준히 자유투로 점수를 쌓으며 위력을 발휘했다. 그렇게 58-58로 팽팽한 흐름 속에 3쿼터가 마무리됐다.
승부는 역시 4쿼터에 갈렸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4쿼터 중반. 이란이 3점포 2방으로 기세를 탔다. 일본이 쉽게 반격하지 못하는 사이 이란은 또 하나의 외곽포가 터졌고, 격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일본은 토미나가의 득점 이후 경기 마지막 4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승기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반격을 위해 시도한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고 토가시의 결정적인 턴오버까지 나왔다. 결국 승부처 득점력에서 앞선 이란이 값진 승리를 챙겼다.
조 1위 가능성이 줄어든 일본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한국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A조 2위와 B조 3위, A조 3위와 B조 2위가 8강 진출전에서 만나게 되는 대진이며 한국은 레바논, 일본은 괌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 = FI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