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장 계약을 체결한 팍스와 샌안토니오를 두고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최근 디애런 팍스와 4년 2억2900만 달러 규모의 맥스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종료 시점은 2030년, 팍스는 만 32세가 된다. 이 계약이 끝날 무렵 그는 누적 연봉 4억1600만 달러를 돌파하게 되며 이는 크리스 폴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올스타에 단 한 번 선정됐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 이상을 밟아본 적이 없는 선수로서는 이례적인 액수다. 하지만 지금의 NBA 시장에서 ‘정말 좋은 가드’ 하나만 있어도 이 정도 규모의 계약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CBS 스포츠의 브래드 보트킨 기자는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팍스와 샌안토니오 간의 계약을 세 가지 관점에서 조명했다.
첫째, 이 계약은 과연 오버페이일까?
보트킨 기자는 "연봉 규모 자체만 본다면 오버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지금 시점에서 한 명의 고연봉자를 품을 수 있는 팀이고 이 계약이 갖는 시점상의 전략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팍스가 전반적인 실력에 비해 과소평가되는 감이 있지만 리그에서 확실하게 그보다 나은 포인트가드는 많아야 5~6명 수준이다. 샤이 길져스-알렉산더, 루카 돈치치, 스테픈 커리, 제일런 브런슨, 타이리스 할리버튼, 그리고 제임스 하든 정도가 이름을 올릴 수 있고 이 중 하든은 나이 차이를 고려했을 때 논쟁의 여지가 있다.
팍스는 트레이 영, 자 모란트, 대리어스 갈랜드, 타이리스 맥시 등과 함께 2티어급 가드로 분류되며, 이들 모두 맥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둘째, 이 계약이 샌안토니오의 향후 샐러리캡에 어떤 영향을 줄까?
현재 스퍼스의 샐러리캡은 매우 깨끗한 편이다. 팍스의 계약이 고액인 것은 맞지만 이 팀에는 아직 맥스 계약자가 없다. 데빈 바셀이 2025-26 시즌 기준 유일하게 연 19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이며 빅터 웸반야마의 연장 계약은 2027-28 시즌부터 시작된다.
그때까지 스퍼스는 여전히 사치세 기준선 아래에 있을 것으로 보이며 팍스 계약은 그 중간 다리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한 딜런 하퍼와 함께 성장할 중간 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셋째, 스퍼스는 이 계약 기간 내에 팍스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는가?
보트킨 기자는 "현실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팍스가 2030년까지 팀에 남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하퍼가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빠르게 성장할 경우 팍스는 일찍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특히 샌안토니오는 스테판 캐슬까지 가드 자원이 풍부한 팀이다. 하퍼, 캐슬, 웸반야마가 함께 성장하는 로드맵을 따라간다면 팍스는 언젠가 트레이드 자산이 될 수 있다. 다만 팍스의 연봉 규모는 상당히 높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원하더라도 매치가 간단하진 않을 것이다.
결국 팍스는 샌안토니오의 리빌딩과 경쟁 사이를 잇는 연결점이다. 팀은 아직 리빌딩 단계에 있지만 팍스가 있음으로써 하퍼와 웸반야마가 커리어 초기부터 서부의 치열한 순위 싸움에 뛰어들게 됐다.
2028년쯤이 되면 팍스와 세 명의 유망주 중 한 명은 팀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이 팍스 계약의 반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