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소속 팀으로 50년만의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부상 이슈가 가득한 유리몸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커리어 말년을 맞은 크리스 미들턴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워싱턴 위저즈의 크리스 미들턴은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밀워키의 동부 패권 도전을 이끌었던 주역이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39순위라는 낮은 순위로 지명됐고, 당시만 해도 G리그와 NBA를 오가던 평범한 2라운드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3년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후 뛰어난 슈팅력과 수비 덕에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커리어가 반전을 맞이했다. 3년 연속 79경기 이상 출전할 정도로 건강했고, 40% 안팎의 고감도 3점슛 성공률까지 자랑하며 밀워키를 대표하는 스코어러로 자리잡았다.

밀워키에 같은 해 신인으로 입단한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원투 펀치를 결성, 밀워키의 동부 패권 도전을 이끌었다. 결국 밀워키는 2021년 무려 50년만에 파이널 우승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이 시즌 미들턴은 정규시즌에 68경기에서 20.4점 야투율 47.6%, 3점슛 성공률 41.4%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23경기에서 23.6점 7.6리바운드 5.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명백한 밀워키의 2옵션이자 우승 주역이었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2-2023시즌, 미들턴은 단 33경기만 출전하며 부상에 본격적으로 시달리기 시작했고, 그 다음 시즌에도 55경기만 뛰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37경기만 출전했고, 10년 넘게 몸 담았던 소속 팀 밀워키에서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되는 충격적인 이적도 경험했다.

밀워키 우승 주역이라는 영광은 어느덧 희미해져가고 있다. 이제 미들턴은 34세 시즌을 앞둔 인저리 프론 고액 연봉자다.

미들턴은 2023년 밀워키와 맺었던 3년 9,300만 달러 규모의 재계약이 오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당초 올해 여름 옵트아웃을 하면 FA가 될 수 있었지만, 시장 가치가 바닥을 찍은 지금 굳이 그런 선택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다가오는 시즌 미들턴은 3,329만 달럴를 받을 예정이다.

관건은 미들턴과 워싱턴의 선택이다. 워싱턴은 현재 노골적인 리빌딩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조던 풀을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뉴올리언스로 떠나보냈고, 그 대가로 받은 베테랑 CJ 맥컬럼은 바이아웃 가능성이 열려 있다. 마커스 스마트는 이미 바이아웃으로 내보냈다.

트레 존슨, 캠 위트모어, 알렉스 사르, 빌랄 쿨리발리, 버브 캐링턴, 딜런 존스 등을 주축으로 리빌딩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들턴의 새 시즌 역할은 라커룸 리더 이상이 되기 힘들다. 선수와 구단 모두 서로 동행할 이유가 크지 않다면 스마트처럼 바이아웃을 통해 일찌감치 계약을 만료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현재 미들턴과 워싱턴은 바이아웃 협상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언제 바이아웃 시장에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미들턴이다.

다만 미들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크지 않아 보인다. '포브스'의 에반 시더리 기자는 "여러 강팀이 미들턴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근래의 너무 많은 부상 역사 때문에 미들턴을 트레이드로 데려오기 위해 가치 있는 것을 넘겨주는 것을 원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수요가 없다면 결국 바이아웃을 통한 이적이 답이 될 것이다. 워싱턴 입장에서도 팀 샐러리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미들턴은 지난 시즌 워싱턴에서 14경기만 뛰었다. 워싱턴은 18승 64패를 기록하며 동부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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