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이 한층 강렬해진 모습으로 격전지인 양구로 향한다. 

명지고등학교가 8월 둘째 주부터 열리는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양구대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팀의 맏형 이종욱이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삭발까지 했다는 그는 고교 생활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 위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1일 오후 훈련 전 만난 이종욱은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도 헤어스타일을 짧게 했었다. 고교 생활을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데 첫 시작과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하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 왕중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팀 동료의 도움을 받아 짧게 잘랐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고교 시절의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는 그의 말과 함께 이종욱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있다. 바로 대학 진학과 함께 롤 모델로 삼은 선수처럼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 

이종욱은 “처음에 농구를 시작했을 때는 재미있다고만 느꼈는데 학년이 올라가고 고교에 진학하면서 승부욕도 생기고 한 번 이겨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매치되었던 선수들을 다 이겨보려는 생각도 했다. 저는 스스로 파이팅 넘치고 수비 때 활동량이 많은 선수인 것 같다.”

“특히 수비할 때 오재현 선수처럼 패스 길도 자르는 요령을 배우고 싶다. 또 오재현 선수가 볼을 길게 가지고 있지는 않은데 간결하게 플레이도 하고 상대 에이스도 막으면서 숨 막히는 수비를 하는 선수이니 따라가고 싶다. 제가 어디에서 뛰던 수비가 되어야 경기를 많이 뛸 수 있기에 수비를 중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제 이종욱의 고교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 왕중왕전이 지나고 나면 추계 대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추계 대회는 저학년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는 대회다. 그렇기에 이종욱에게는 남은 몇 달이 상당히 소중할 터. 

이종욱 역시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등학교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들뜨지 않고 좋은 마무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마음가짐 그대로 마지막 대회까지 잘 마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 이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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