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국대의 캡틴 최강민이 더운 여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대학리그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단국대학교는 지난 1일 천안쌍용고 체육관에서 쌍용고 농구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75-61로 단국대의 승리로 끝났다.
단국대는 지난 7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를 4강으로 마친 뒤 예년과 다르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적은 인원으로 대회를 뛴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고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며 8월을 보내고 있다.
천안쌍용고와의 연습경기는 단국대 선수들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해 처음 갖는 실전. 고교선수들과의 경기였지만 그동안 쉬었던 몸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후반기를 대비한 훈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위한 시작점의 의미를 가졌다.
단국대의 주장이자 4년생 가드인 최강민 역시 이날 모처럼 후배들과 함께 코트를 누비며 실전을 치렀다.
경기 후 만난 그는 "대회 직후에는 힘이 조금 부족하다는 걸 느껴서 선수들과 다같이 1주일 정도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몸을 키웠다. 그리고 휴가를 주셔서 좀 쉬다 왔고 쉬는 틈틈이 부족한 부분과 안됐던 부분을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하고 보완하기 위한 개인 훈련을 하며 지냈다"라고 최근 근황을 설명했다.
올 시즌 단국대와 최강민을 논할 때 MBC배 6강 플레이오프를 빼놓으면 안 된다. 단국대는 MBC배 예선에서 조 2위로 6강에 올라가긴 했지만 부상 등으로 사실상 가용 인원이 6~7명 밖에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여기에 사령탑인 석승호 감독 역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성균관대 전 벤치에 앉지 못하고 권시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야 하는 등 악재가 연이어 겹친 가운데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권시현 코치의 지휘 아래 단국대는 똘똘 뭉쳤고 특히 부상으로 올해 상반기 동안 제대로 된 경기력을 내지 못하던 최강민 역시 주장으로서 힘을 냈다. 7월 14일 열린 성균관대와의 MBC배 대학농구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최강민은 40분 풀타임을 뛰며 3점슛 7개 포함 3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78-62, 승리를 이끌었다.

최강민 본인으로서는 부활의 날갯짓을 제대로 친 셈이 됐고 단국대 역시 객관적인 전력을 뒤집고 거둔 4강 진출이라 기쁨이 두 배가 된 상황이었다.
최강민은 "대학리그에서 상대(성균관대)에게 두 번이나 패한 경험이 있어서 어떻게든 기 안 죽고 열심히 뛰면서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슛 연습을 많이 하면서 밸런스에 신경을 썼는데 6강 경기에서 초반에 1~2개 들어가면서 뭔가 없던 힘도 생기고 내 플레이에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슈팅 외에 돌파도 하는 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 같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렇게 온 힘을 쏟아내며 올라간 4강이었지만 기적은 또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강민과 단국대 선수들 모두 아쉬워하지 않았다. 이미 6강에서 모든 힘을 쏟아낸 터였기에 후회도 없다고 했다.
그는 "6강 때 한 발 더 부지런히 최선을 다해서 뛰다보니 연세대와의 4강전에서는 발이 많이 무거워졌고 몸도 내 뜻대로 안 움직여지더라. 나름 한다고 했지만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회를 통해 최강민은 대학농구 팬들은 물론 특히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상주를 찾은 KBL 프로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MBC배에서 최강민은 무려 46.6%의 확률로 21개의 3점슛을 꽂아넣었다. 3점슛 성공률은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 오픈 캐치앤 3점슛은 체감상 거의 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스카우트들 역시 3점슛 하나는 대학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최강민의 슈팅 능력을 치켜세웠다.
이런 MBC배를 뒤로 하고 이제 최강민의 시선은 9월 이후를 향해 있다. 대학리그 후반기가 남아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3점슛 외에 자신의 또다른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최강민은 "8월 한 달 동안 연습을 통해 내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시키려 한다. 장점인 슛 외에 돌파를 통해서 다른 팀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것도 하려고 한다. 스피드를 살려서 어시스트를 하다보면 내 플레이가 더 다양해지고 다른 선수들의 슈팅 찬스도 잘 나오지 않을까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잘 다듬어서 제대로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대학농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