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학년 가드 한별이 남은 시즌 동안 선전을 다짐했다.

천안쌍용고 농구부는 지난 1일 단국대학교 농구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75-61로 단국대의 승리.

하지만 승패와 별개로 5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앞두고 천안쌍용고 입장에서는 키도 크고 힘도 좋은 대학 형들과 맞붙은 좋은 훈련이 됐다. 

그리고 이 가운데 2학년생인 한별 역시 부지런히 코트 구석구석을 누볐다. 

한별은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전까지는 농구교실에서 취미로 하는 수준이었지만 어느새 농구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엘리트 선수의 길에 들어섰고 이것이 천안쌍용고 농구부 진학으로까지 이어졌다. 

단국대와의 연습 경기 후 만난 그는 자신에 대해 "강한 수비와 근성이 제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체적인 수비를 조율할 수 있고 슛도 나쁘지 않다고.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아직은 보완해야할 점도 있을 터. 한별은 "키에 비해 볼 핸들링과 경기 리딩이 약한 게 단점인데 보완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최근 여름 방학에 들어간 천안쌍용고 농구부는 오전과 오후, 야간으로 나누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오전에는 실제 경기를 상정한 전술 훈련이 진행된다. 오후에는 슈팅 위주로 다듬고 있고 야간에는 자율적으로 선수들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개인 훈련이 이어진다. 

이날 쌍용고 농구부는 약속이나 한 듯 짧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과거 앞머리 3cm 시절도 아니고 갑자기 선수들이 단체로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천안쌍용고 박상오 코치는 "코치인 내가 깎으라고 이야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웃음) 요즘은 그런 걸 이야기해도 선수들이 듣지 않고 해서도 안되는 시기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 성적이 안 좋다보니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짧게 깎고 온다고 해서 '알겠다'라고만 이야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경기는 지난 7월 25일 전남 영광에서 열린 하나은행 제8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고등부 경기. 여기서 천안쌍용고는 홍대부고에게 65-90으로 대패를 했다. 점수에서 알 수 있듯 경기 내용이 처참한 수준이었는데 여기에 자극을 받아 선수들이 스스로 머리를 깎으며 결의를 다졌다고 했다. 

한별 역시 "누가 지시하거나 강압적으로 하지 않았다. 홍대부고 전 경기 내용이 너무 안 좋아서 형들과 후배들과 다같이 이야기를 한 끝에 깎고 왔다. 헤어스타일 변화에 그치지 않고 경기력으로 이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천안쌍용고는 오는 5일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첫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홍대부고와 만난다. 이들의 강한 결의가 이날 경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별은 "올해 우리팀이 춘계연맹전 8강 이후로 성적이 좋지 않다. 벌써 8월인데 팀도 그렇고 형들도 졸업하기 전에 한번은 입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우선 왕중왕전 4강을 목표로 하는데 내가 뭘 크게 하기보다는 작게나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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