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올리언스가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최근 NBA 30개 구단의 이적 시장 성적에 대해 평점을 매겼다.
NBA는 한정된 샐러리 캡 내에서 구단을 운영해야 하는 리그다. 구단마다 사치세에 대한 스탠스는 다르지만 프런트의 역할이 이전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프런트들의 움직임에 따라 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좋은 영입과 함께 알찬 전력 보강을 했다는 호평을 받는 팀들이 있는가 하면 혹평을피하지 못하는 구단들도 있다.
뉴올리언스는 전반적으로 올 여름 프런트 무브가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 ESPN 또한 각 구단들의 이적 시장을 돌아보면서 뉴올리언스에 대해 이보다 더 나쁘기 힘든 평가를 내렸다. 최악의 평점인 F를 받은 유일한 팀이 됐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시즌 각종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디존테 머레이를 영입, 야심 차게 로스터를 보강하며 높은 곳 도약을 꿈꿨지만 겨우 21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이적 시장 무브가 정말 중요했던 그들이다.
그렇다면 왜 ESPN은 뉴올리언스를 향해 최악의 평점을 부여했을까? 애틀랜타와 드래프트 당일에 진행한 트레이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ESPN은 "애틀랜타와 뉴올리언스의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는 이번 여름 가장 불균형한 트레이드로 보였다. 특히 뉴올리언스의 다른 무브와 관련해 너무 리스크가 크고 합리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뉴올리언스는 조던 풀이 플레이오프 진출권 팀의 선발 가드가 될 것이라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데릭 퀸을 뽑고 베테랑 케본 루니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 브랜든 잉그램을 트레이드한 뉴올리언스는 디존테 머레이 또한 시즌 상당 기간 결장이 예상된다. 큰 부상을 당한 만큼 복귀해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일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베테랑 CJ 맥컬럼을 주고 데려온 조던 풀은 워싱턴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가드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의 주전 가드로서의 경쟁력에는 의문을 갖는 시선이 적지 않다.

험난한 서부 컨퍼런스 전장에서 전력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뉴올리언스다. 당장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장담하기 힘든 팀이다. 하지만 드래프트 당일에 13순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23순위 지명권과 내년 1라운드 지명권을 비보호 조건으로 내줬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다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날리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뉴올리언스의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트레이드 상대였던 애틀랜타만 기분이 좋을 수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야심 차게 지명한 13순위 신인 데릭 퀸은 손목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퀸이 비보호 1라운드 픽까지 활용한 구단의 기대만큼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뉴올리언스의 트레이드는 더욱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전망이다.
뉴올리언스의 리스크는 또 있다. 인저리 프론으로 전락한 과거 1순위 자이언 윌리엄슨의 다음 시즌 계약 3,940만 달러를 모두 보장하기로 결정한 것. 지난 시즌 21경기 출전에 그쳤던 자이언은 현재까지 NBA 입성 후 출전보다 결장한 경기가 더 많았던 선수다.
코트에 뛰기만 할 수 있다면 상당한 기량을 가진 선수지만 잦은 부상으로 팬들에게 이미 너무 많은 실망을 안긴 그다. 계속된 트레이드 루머 속에 일단 뉴올리언스 구단은 자이언에게 계속 신뢰를 보내고 있다.
가시밭길이 이어지고 있는 뉴올리언스. 결국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거나 드래프트 지명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그들이 과연 최악의 평가를 비웃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