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밍가와 골든스테이트의 대화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SPN'은 31일(이하 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조나단 쿠밍가에 대해 보도했다.
FA 시장의 대어들이 대부분 소속팀을 찾은 가운데 현시점에서 압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조나단 쿠밍가다. 4년 차 시즌을 마친 쿠밍가는 RFA 자격을 얻어 처음으로 이적 시장에 나왔다.
시장 개장 전 여러 팀으로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루머가 나왔던 쿠밍가지만 좀처럼 소속팀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FA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은 여파가 그에게도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쿠밍가를 향한 평가는 엇갈린다. 지난 시즌 평균 15.3점 4.6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탁월한 운동 능력과 좋은 신체 조건을 보유한 포워드다. 득점력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검증도 끝난 선수.
하지만 BQ에 있어서 꾸준히 아쉬움을 드러내왔고 이러한 문제의 연장 선상으로 팀 농구에 쉽게 녹아들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합적인 문제 탓에 중요한 경기마다 크게 중용을 받지 못했던 쿠밍가다.
호불호가 갈리는 유형일 수 있지만 그래도 쿠밍가에게 최근까지도 관심을 보인 팀들이 있다. 바로 피닉스 선즈와 새크라멘토 킹스. ESPN에 따르면 두 구단은 쿠밍가에게 4년 9,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밍가 또한 두 팀으로의 이적을 선호한다. 베테랑 위주의 윈나우 팀인 골든스테이트에서 그간 롤이나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했던 쿠밍가. 그는 계속해서 팀에서의 역할 확대에 관심을 보여온 바 있다.
ESPN은 "조나단 쿠밍가는 새크라멘토와 피닉스가 제시한 장기 계약을 선호한다. 이는 새로운 시작과 더불어 보장된 역할의 확대, 선발 출전 약속, 그리고 플레이어 옵션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존중을 의미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피닉스의 제안은 골든스테이트보다 보장 금액이 7,000만 달러나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피닉스와 새크라멘토의 샐러리 캡 사정상 쿠밍가가 이적하기 위해선 사인 앤 트레이드밖에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골든스테이트를 설득할 반대급부를 제안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협상이 순탄치는 않다.
골든스테이트는 두 구단과 달리 쿠밍가에게 2년 4,5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년 차에는 팀 옵션이 걸려있기 때문에 피닉스, 새크라멘토의 제안에 비해 매력적인 조건은 아니다. 그렇기에 쿠밍가는 골든스테이트의 제안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
피닉스와 새크라멘토의 제안에 급하지 않은 스탠스를 고수하는 중인 골든스테이트는 쿠밍가가 다음 시즌 구단에서 출발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구단이 제시한 2년 계약에 사인을 하거나 790만 달러짜리 퀄리파잉 오퍼와 함께 FA 재수를 선택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ESPN은 "골든스테이트는 피닉스와 새크라멘트가 내놓은 트레이드 제안에 관심이 없다. 최근 골든스테이트는 RFA(제한적 자유계약선수)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사인 앤 트레이드 논의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임을 시사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골든스테이트의 현재 입장은 쿠밍가가 다음 시즌을 시작하면서 팀의 로스터에 포함될 것이라는 점이다. 2년 계약을 맺든, 790만 달러의 1년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든 쿠밍가가 선호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짚었다.
원소속 구단이 사인 앤 트레이드에 관심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쿠밍가가 이적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그의 이적에 대한 칼자루는 골든스테이트가 쥐고 있는 셈. ESPN은 쿠밍가 또한 골든스테이트와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협상이 여기서 더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 골든스테이트의 사인 앤 트레이드를 향한 스탠스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쿠밍가는 본인의 속내와 상관없이 골든스테이트에서 다음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의 거취가 빨리 결정되지 않는다면 다른 FA 매물들의 행선지 결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