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 사장의 발언이 논란을 낳았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대릴 모리 사장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올랜도 버블에서 열렸던 2019-2020시즌 막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세계에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는 많은 피해를 낳았고 오랜 시간 지속됐다. NBA도 감염병 확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당시 유타에서 뛰던 루디 고베어의 코로나19 감염 이후 2019-2020시즌 도중 리그가 중단됐다.
시즌 조기 종료를 원치 않았던 NBA 측은 올랜도 버블에서 리그를 다시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외부와의 단절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철저한 준비 끝에 성공적으로 버블 시즌이 종료됐고, NBA는 이를 두고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2019-2020시즌 챔피언은 LA 레이커스였다. 레이커스는 당시 르브론 제임스-앤써니 데이비스 원투펀치가 맹활약하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보통의 시즌과는 다른 환경일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상위 시드에게 주어지는 홈 어드밴티지도 없었고 이동 거리에 따른 변수도 존재하지 않았다. 파이널에 진출한 팀은 세 달 가까이 버블 안에서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생활해야 했다. 인내가 필요했다.

특수한 환경에서 치른 시즌이었지만 그렇다고 버블 시즌의 우승 가치를 아예 폄하해서는 안 된다. 서부 1번 시드였던 레이커스는 버블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른 탓에 홈 어드밴티지를 받지 못했지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휴스턴 단장이었던 모리 사장은 버블 시즌에 대해 돌아보면서 레이커스의 우승에는 영원히 별표가 붙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를 두고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이 일었다.
모리 사장은 "내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리그 관계자 모두는 버블 시즌 우승이 진정한 우승이라고 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 아마 NBA 버블의 지속적인 유산은 챔피언이 영원히 별표로 표시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의 시작과 끝에서 보여준 NBA의 리더십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우승팀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는 모리 사장의 발언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당시 레이커스 코치였던 필 핸디는 "그들은 원하는 대로 온갖 헛소리를 할 수 있다. 모든 팀은 경쟁하고 우승하기 위해 버블에 들어갔다. 만약 휴스턴이 우승했다면 그들은 버블 우승이 진짜가 아니었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일자 모리 사장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답답함을 토로하며 버블 우승을 존중한다는 뜻을 전했다.
모리 사장은 '클러치 포인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답답하다. 물론 그 타이틀을 존중한다. 항상 사람들에게 버블 우승을 옹호한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니까"라고 강조했다.
벌써 5년이 지났지만 버블 우승은 꾸준히 NBA 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주제다. 버블 우승 멤버였던 알렉스 카루소는 최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두 번째 우승을 맛본 후 인터뷰에서 농담 삼아 "이제 진짜 챔피언십을 차지했어, 아무도 뭐라고 말할 수 없겠지?"라는 말을 남겨 갑론을박을 낳기도 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