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FA 시장이 열린 지 어느덧 3주가 넘게 지났다. 조나단 쿠밍가, 조쉬 기디 등 굵직한 선수들의 미래가 여전히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아직도 FA 계약을 맺지 못해 의문을 자아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브루클린의 득점 머신 캠 토마스다.
2021년 NBA에 데뷔해 브루클린에서 4년을 보낸 토마스는 올여름 루키 계약을 끝내고 제한적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왜인지 시장 전체는 물론이고 브루클린조차 캠 토마스에 대한 반응이 뜨뜨미지근하다.
한편 케빈 듀란트를 영입하며 우승후보로 발돋움한 휴스턴은 조쉬 오코기까지 영입하며 우승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챕터를 준비하고 있는 피닉스는 데빈 부커-제일런 그린의 시대를 준비 중이다.
'느바레터'를 통해 NBA의 주요 소식을 점검해보자.

MAIN TOPIC : 캠 토마스는 왜 외면받나? 평균 24점 가드의 맥빠지는 첫 FA
뜨거웠던 NBA FA 시장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바이아웃 시장에 이름을 올린 굵직한 자원들도 행선지가 하나 둘 정해지는 중이다. 데미안 릴라드는 포틀랜드로, 크리스 폴은 클리퍼스로 향했다. 마커스 스마트는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매력적인 자원들이 남아 있다.
FA 시장 주요 미계약 선수들(괄호 안은 나이 및 전 소속 팀)
조나단 쿠밍가(22, 골든스테이트): 제한적 FA
조쉬 기디(22, 시카고): 제한적 FA
퀸튼 그라임스(25, 필라델피아): 제한적 FA
캠 토마스(23, 브루클린): 제한적 FA
알 호포드(39, 보스턴): 비제한적 FA
벤 시몬스(29, 클리퍼스): 비제한적 FA
말콤 브록던(32, 워싱턴): 비제한적 FA
러셀 웨스트브룩(36, 덴버): 비제한적 FA
트레이 라일스(29, 새크라멘토): 비제한적 FA
게리 페이튼 2세(32, 골든스테이트): 비제한적 FA
이 중 캠 토마스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선수다.
전 ESPN 칼럼니스트이자 NBA 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자로 꼽히는 잭 로우 기자에 대해 욕설을 담은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사건을 정리하면 이렇다.
잭 로우 기자는 지난 7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더 잭 로우 쇼'에 NBA FA 시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팟캐스트 방송을 업로드했다. 그 중에는 캠 토마스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FA 시장에서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 캠 토마스에 대해 잭 로우 기자는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했다.
"캠 토마스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를 말해볼게. 토마스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고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어. 하지만 (관계자들 사이의) 대체적인 시선은 토마스가 영양가 없는 볼 호그라는 쪽이야.(The consensus on Cam Thomas — if there is one, and he's got some fans, and he's got some mega-detractors - but the consensus is kind of like Empty Calories Ball Hog.)"
눈길을 끈 것은 여기에 대한 캠 토마스의 반응이었다. 토마스는 잭 로우 기자의 위 코멘트를 업로드한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아래와 같이 반응했다.
"그 평가? 잭 로우 너랑 그딴 평가 전부 다 엿 먹어.(The consenus? F*** you and the consensus
@ZachLowe_NBA) 그 평가란 것도 결국 나를 막지 못해서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나한테 더블 팀 오는 팀들이 하는 거잖아. '그렇게 잘하지도 않는 선수'한테 왜 더블 팀을 하는 거야? 그거부터 말이 되게 설명해봐."

캠 토마스의 분노가 담긴 글은 큰 화제가 됐고, 토마스의 실제 시장 가치에 대한 논쟁이 더 뜨거워지는 계기가 됐다.
애석하게도, 위 글을 올린지 10일이 지난 25일에도 토마스는 여전히 FA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블리처리포트'의 잭 피셔 기자는 토마스가 브루클린으로부터 단 2년 2,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만 제안받았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심지어 1+1 계약.
다른 팀들도 토마스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디트로이트 정도가 그나마 토마스의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캠 토마스는 지난 시즌 평균 24점 이상을 기록한 리그 전체 25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토마스는 도노반 미첼, 타일러 히로, 디애런 팍스, 제일런 윌리엄스, 잭 라빈, 자 모란트, 제임스 하든, 더마 드로잔, 노먼 파웰, 자말 머레이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한 선수였다. 야투율도 43.8%로 가드로서는 무난한 편이었다.

그런데도 캠 토마스는 도대체 왜 저평가받고 있는 걸까.
여러가지 이유를 거론할 수 있는데 이걸 아주 단순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현 시점의 토마스는 냉정하게 '득점 원툴' 가드다."
일단 지금의 캠 토마스는 '림만 바라보는 성향'이 너무 강한 선수다.
경기당 지난 2년 동안 경기당 야투 시도는 18.1개였으며 두 시즌 모두 팀내 1위였다. 하지만 어시스트는 3.2개에 불과했고, 어시스트 생산 대비 턴오버 빈도가 약 65%로 수치가 좋지 않았다.
PBP STATS에 따르면 2024-2025시즌 캠 토마스의 100포제션당 어시스트 기반 득점 생산은 14.78점으로 팀내 6위에 불과했다.
반면 공격 점유율을 의미하는 USG%는 32.8%로 팀내 압도적 1위인 동시에 NBA 전체에서 20경기 이상 뛴 모든 선수 중 5위였다.
토마스는 상대의 강한 압박, 수비 컨테스트 위로 득점을 욱여넣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 가드다. 어떨 땐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낸다.
3점슛 라인에서는 수비 컨테스트 위로 페이더웨이 풀업 점퍼를 꽂아넣고, 림을 어택할 때는 상대의 이중, 삼중 수비를 상대로 슛을 메이드한다. 두껍고 강한 몸, 탁월한 균형 감각을 겸비한 덕이다.
하지만 탁월한 득점력의 이면에는 공을 잡고 자신이 득점 의지를 가지는 순간, 코트 전체 상황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상대가 더블 팀을 하거나 기습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그걸 역이용해 동료들을 살리는 '리드 앤드 리액트(read and react)' 플레이를 하는 대신, 자신이 던져야 할 슛을 고집스럽게 던지는 것이다.

위 장면을 보면 토마스의 '림 밖에 보지이 않는' 성향이 잘 드러난다.
초록색 원이 캠 토마스이고, 위 장면에서 토마스는 동료의 스크린 2개와 핸드오프 패스를 활용해 3대3 게임을 펼친다.(줌 액션)


토마스를 막던 수비수가 두 번째 스크린에 걸렸고, 결국 스크리너 수비수인 안드레 드러먼드가 3점 라인 앞까지 강하게 튀어나가는 헷지로 토마스를 견제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토마스의 선택은 단순하다. 드러먼드의 느린 헷지 앞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풀업 딥 쓰리를 던지는 것이다.
하지만 화면을 보면 게임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 보인다.
두 번째 스크린을 걸어줬던 벤 시몬스가 안으로 짧게 롤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오른쪽 사이드의 상대 수비수가 시몬스의 45도의 브루클린 슈터 2명을 체크해야 하는 1대2 상황(겟투)이다.
여기서 토마스가 단조롭게 딥 쓰리를 던지는 대신 짧게 롤하는 시몬스에게 패스하거나, 반대 45도의 선수에게 크로스 패스를 뿌렸다면 어땠을까? 브루클린은 훨씬 더 퀄리티 좋은 슛을 던지며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위 장면에서 결국 토마스의 과감한 딥 쓰리는 백보드만 맞고 그대로 떨어지면서 공격 실패로 끝난다.

아무리 강한 수비를 해도 그 위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토마스의 능력은 위 상황처럼 종종 양날의 검이 된다.
그리고 이런 포제션들이 하나씩 쌓이면 결국 토마스는 팀에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인 상황을 더 많이 가져다주는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토마스는 수비에서 상대의 매치업 헌팅 대상이 되는 선수다. 191cm로 사이즈가 작은 편인데다가, 공격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수비 코트에서는 반응 속도나 에너지가 모두 떨어진다.
경기당 18개의 슛을 던지는 선수가 '선슈팅' 마인드가 강하고, 리드 앤드 리액트가 잘 안 되는 선수라면? 게다가 사이즈가 크지 않아 매치업 헌팅 대상이 된다면?
사실 어떤 팀도 그 선수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NBA에 토마스만큼 득점을 잘하는 선수는 많지 않지만, 토마스가 만들어내는 24점을 더 간결하고 효율적인 디시전 메이킹으로 만들어낼 선수는 넘쳐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토마스는 최근 부상 이슈가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단 25경기만 뛰었는데, 햄스트링 부상이 수시로 재발해 고생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결장한 경기만 53경기에 달했고, 시즌 초에 발생했던 햄스트링 부상이 시즌이 끝나는 4월에도 재발해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캠 토마스의 24-25시즌 부상 결장 이력
24/11/19: 등(1경기)
24/11/27~24/12/28: 햄스트링(13경기)
25/01/01: 부상 관리(1경기)
25/01/04~25/02/26: 햄스트링(24경기)
25/03/01: 부상 관리(1경기)
25/03/10: 부상 관리(1경기)
25/03/15~25/03/31: 햄스트링(10경기)
25/04/03~25/04/13: 햄스트링(6경기)
대한민국농구협회 의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두한 교수에 따르면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이 워낙 잦고 오프시즌 몸 관리에도 영향을 주는 꽤나 '끈덕진' 부상이다. 제임스 하든, 크리스 폴 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꽤 오랜 기간 몸 관리에 고생을 겪었다.
때문에 햄스트링 부상을 시즌 내내 경험한 토마스에게 큰 돈을 주는 것은 어떤 팀에게든 리스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토마스가 원하는 연평균 2천만, 3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 제안이 어느 팀에게서도 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타팀에서 원하는 수준의 오퍼가 오지 않는다면, 토마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단 두 가지뿐이다.
브루클린의 퀄리파잉 오퍼(1년 단기 계약)를 받아들여 내년에 FA 재수를 하거나, 자신의 몸값을 깎아 브루클린과 다년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일단 브루클린은 캠 토마스에게 큰 금액을 줄 생각은 절대 없어 보인다.
지난 6월 NBA 드래프트에서 역사상 최초로 1라운드에서 5장의 지명권을 행사한 팀이 된 브루클린은 그 중 무려 3장을 가드 지명에 할애했다.
브루클린의 2025 드래프트 1R 지명결과
8순위: 예고르 됴민(206cm, 가드, BYU)
19순위: 놀란 트레오레(191cm, 가드, 프랑스)
22순위: 드레이크 파웰(198cm, 포워드, UNC)
26순위: 벤 샤라프(198cm, 가드, 이스라엘)
27순위: 대니 울프(213cm, 포워드, 미시간)
특히 러시아 출신의 장신가드인 예고르 됴민은 션 리빙스턴, 조쉬 기디, 데니 아브디야 같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대형 유망주다. 서머리그부터 심상치 않은 득점력과 패싱 능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망주 수혈을 가드진에 집중한 브루클린에게 캠 토마스는 얼마나 절실한 자원일까? 냉정하게 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뛰어난 경기 분석가로 꼽히는 '디 애슬레틱'의 샘 베시니 기자는 최근 업로드한 팟캐스트에서 캠 토마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캠 토마스는 진짜로 특별한 스코어러임이 틀림없다. 토마스는 어떤 시대에 뛰더라도 평균 30득점 시즌을 보낼 수 있는 선수다. 다만 그걸 해내려면 평균 33분 이상은 뛰어야 하고, 그러러면 지금보다 수비도 더 잘해야 하고 패싱도 더 잘해야 한다. 그게 지금 이 상황(FA 미아)의 본질이다."

AND ONE : 조쉬 오코기 영입, 질식 수비 구축한 휴스턴
휴스턴은 이번 여름 가장 핫한 팀이 틀림없다. 케빈 듀란트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도리안 핀니-스미스, 클린트 카펠라를 잇달아 FA 시장에서 영입했고 프래드 벤블릿, 자바리 스미스와의 연장계약을 맺었다. 베테랑 애런 할러데이, 제프 그린도 붙잡았다. 그리고 지난 23일 조쉬 오코기까지 1년 3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이적시장에서의 질주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휴스턴의 2025년 여름 주요 무브
- 케빈 듀란트 트레이드 영입
- 도리안 핀니-스미스 영입: 4년 5,271만 달러
- 클린트 카펠라 영입(사인 앤드 트레이드): 3년 2,111만 달러
- 프래드 밴블릿 연장계약: 2년 5,000만 달러
- 자바리 스미스 연장계약: 5년 1억 2,200만 달러
- 스티븐 아담스 연장계약: 3년 3,900만 달러
- 애런 할러데이 재계약: 1년 308만 달러
- 제프 그린 재계약: 1년 363만 달러
- 조쉬 오코기 영입: 1년 308만 달러
휴스턴의 25-26시즌 로스터
G: 프레드 밴블릿, 아멘 탐슨, 리드 셰퍼드, 애런 할러데이, 조쉬 오코기
F: 케빈 듀란트, 자바리 스미스, 도리안 핀니-스미스, 타리 이슨, 제션 테이트, 제프 그린
C: 알파렌 센군, 스티븐 아담스, 클린트 카펠라
지난 6월 중순 이메 우도카 감독과도 일찌감치 연장계약에 합의한 휴스턴은 이로써 대권도전을 위한 로스터 구성을 마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윙 자원의 물량이다.
올해의 수비수급 수비수로 성장할 에너자이저 아멘 탐슨, 끈질긴 활동량을 가진 베테랑 가드 프레드 밴블릿을 필두로 도리안 핀니-스미스, 타리 이슨, 자바리 스미스, 조쉬 오코기까지 사이즈와 에너지 레벨을 겸비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서부지구 공공의 적이 된 오클라호마시티와 비교해도 수비 카드의 물량이나 에너지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빅맨진엔 팀내 최고 유망주 알파렌 센군에 베테랑 빅맨 아담스, 카펠라까지 있다. 지난 시즌처럼 종종 투 빅 라인업을 가동해 특유의 공격 리바운드 장악을 활용한 게임 운영을 해볼 수 있는 여지도 열어둔 상태다.
여기에 올해 서머리그에서도 한 경기에 28점을 폭격하는 등 특유의 공격 재능을 드러낸 소포모어 유망주 리드 셰퍼드까지 잠재력이 터진다면? 휴스턴을 막을 팀은 리그에 없을지도 모른다. 휴스턴의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ND TWO : 피닉스의 새로운 방향성
케빈 듀란트, 브래들리 빌을 각각 트레이드와 바이아웃으로 떠나 보낸 피닉스는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피닉스를 인수한 후 무리한 선수 영입 추진, 고향 미시간 출신의 인사를 대거 영입해 팀을 망쳐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맷 이시비아 구단주는 최근 현지 취재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시비아 구단주는 "빌은 훌륭한 선수다. 다만 피닉스 선즈와 맞지 않는 핏이었다. 그 부분을 선수에게도 이야기했고, 결국 결단을 내렸다. 피닉스가 앞으로 가야 하는 방향성을 생각했을 때 빌은 맞는 핏이 아니었고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했다"며 브래들리 빌 영입이 실패한 선택이었음을 인정했다.
피닉스는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일단 프랜차이즈 스타 데빈 부커에게 2년 1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연장계약을 안기며 다시 한번 그를 팀의 에이스로 공표했다.
관건은 부커 주변에 어떤 선수들이 있을지다.
일단 피닉스는 케빈 듀란트로 영입한 제일런 그린을 부커와 함께 앞선에 기용할 예정이다. 빅맨진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2001년생 유망주 마크 윌리엄스와 10순위 신인 카만 말루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사이즈가 크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윌리엄스와 말루치의 동시 영입은 페인트존 수비력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피닉스 선즈 구단이 공식 유튜브에 공개한 '2025 피닉스 선즈 드래프트 전쟁 룸의 안으로(Inside the 2025 Phoenix Suns Draft War Room)'라는 영상을 보면 브라이언 그레고리 단장이 카만 말루치를 지명하자마자 부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 팀이 리그 최악의 림 근처 수비 팀이 이었잖아. 방금 그 부분을 확실하게 보강했어. 좋은 드래프트 데이를 보냈고, 제일 먼저 전화를 한 게 너야."

공격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2-3년 간의 피닉스가 빅맨진이 불안한 상황에서 부커-빌-듀란트 3인방의 '해줘' 농구에 기대는 기형적인 팀이었다면, 다가오는 시즌부터는 그 그림이 많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제일런 그린-데빈 부커가 빅맨 유망주 윌리엄스와 말루치와 2대2 게임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이를 기반으로 윙에서 득점을 생산해내는 전형적인 '가드 투 빅' 농구가 예상된다. 라이언 던, 딜런 브룩스, 로이스 오닐 등은 윙에서 스팟업 기반의 공격을 주로 펼칠 것이다.
다만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남아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피닉스는 그린을 포인트가드로 뛰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린은 플레이메이킹보다는 폭발력 있게 외곽슛을 폭격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오히려 2대2 게임을 통한 오펜스 전반을 끌고 가는 부분, 동료들의 오프 볼 무브를 봐주면서 오펜스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부분은 약점이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공격 농구에 코치로서 크게 기여한 조던 오트 신임 감독의 전술 세팅이 중요해질 것이다. 최근 3년 동안 3명의 감독을 경질(몬티 윌리엄스, 프랭크 보겔, 마이크 부덴홀저)하며 감독의 무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피닉스에서 조던 오트 감독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NBA 중계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