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카타르 대표팀과 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 하프타임에는 박찬희의 국가대표 은퇴식 행사가 열린다. 박찬희는 국가대표로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하는 등 여러 공로를 쌓은 바 있다. 2009년 국가대표 데뷔 후 총 87경기에 출전했다.

박찬희는 "국가대표 은퇴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10년 동안 국가대표로 생활하면서 많은 중압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도 10년 동안 국가대표팀이 불러주면 꾸준히 성실하게 나라를 위해 투지 있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은퇴식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이라는 건 막내부터 고참까지 쭉 있었지만 책임감이 점점 커진다. 다른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중압감도 있고 여러 감정들이 있지만 아픈 곳이 없다면 나라가 불러주면 가서 투지 있게 하려고 했고 그게 자부심이었고 자긍심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찬희는 국가대표로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모두 차지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을 꼽았다.

박찬희는 "당연히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력적으로도 우위라고 볼 수 없었지만 12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했고, 우승까지 차지해서 기억에 남는다. 그때의 관심과 열기가 가장 기억에 남고 생생하다"고 짚었다.

박찬희는 인터뷰 내내 자긍심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뛰는 걸 자부심으로 생각한다.

박찬희는 "이번 평가전을 보면서 대표팀 후배 선수들에게 고마웠고 있고 있던 자리를 거쳐간 선수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줬다. 누구 하나할 것 없이 경기에 투입되면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봤고 그런 걸 보면서 국가대표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대표팀의 자리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평가전에서 전술적인 부분은 번외로 치고 개인적으로 하려는 의지가 마음에 들었다. 시합을 보면 욕심을 내지 않고 역할 배분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슈터나 스코어러, 수비에 있어서 역할 배분이 잘 되서 경기력이 좋았고 아시아 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는 이현중을 꼽았다. 

박찬희는 "제일 인상 깊었던 선수는 이현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차도 많지 않음에도 전투력과 투지로 다른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실질적인 리더가 됐다고 본다. 대표팀이라고 보면 메인 선수들이 많이 조명되지만 벤치에 앉아 대기하는 선수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출전 시간이 어떻든 나라를 위해 뛰는 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그리던 대표팀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정현에 대해선 "(이)정현인 나보다 농구를 더 잘하는 선수다.(웃음) 소속팀이기도 하지만 정현이를 대학 때 처음 봤을 때부터 팬이었다.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 지금은 정현이도 나이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10년을 이끌어 갈 선수라고 생각하면 책임감이 더 커질 것이다. 밑에 선수들도 끌어갈 수 있는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찬희는 곧 코치로서의 두 번째 시즌도 앞두고 있다. 지도자 생활에 대한 본인의 의지도 크다.

박찬희는 "앞으로의 농구 인생에 대해선 지도자로서 생각이 크다. 지금도 코치 생활을 하고 있지만 더 잘 배워서 요즘 세대에 맞는 이해의 폭도 넓고 생각의 폭도 넓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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