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허예은은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9일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선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호주 대표팀과의 4강전에서 73-86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 여자 대표팀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호주가 높이와 속공을 토대로 쉬운 득점을 올리며 치고 나갔지만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역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허예은의 활약이 빛났다. 그녀는 2쿼터 중요한 3점슛을 여러 차례 꽂았고 4쿼터에도 계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전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허예은은 3점슛 4개 포함 20득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허예은은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내가 뭘 크게 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트랜지션 상황에서 과감히 슛을 쏘려고 마음먹고 경기에 들어갔다. 그 부분이 오늘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호주는 우리보다 강팀이고 강팀을 상대로 잃을 것 없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최)이샘 언니가 선수들을 너무 잘 이끌어주고 있다. 호주가 좋은 팀이긴 하지만 주눅들지 말고 우리 농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허예은과 박지수의 콤비 플레이는 위력적인 공격 옵션이었다. 두 선수는 같은 소속팀인 KB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기에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일 터. 

하지만 허예은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 지난 해 (바)지수 언니가 해외 리그에서 뛰면서 그 시간 동안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서로 뭘 원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2대2 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허예은과 호주의 스테파니 리드는 경기 내내 줄곧 매치업되었다. 리드 역시 좋은 드리블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플레이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그녀는 “재미있었다. 감독님께서는 박스원 수비를 이야기하셨는데 내가 부족했다. 나랑 체격이 비슷했지만 힘도 좋고, 스피드도 좋고, 무엇보다 코트 위에서 느껴지는 여유가 멋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제 한국의 상대는 중국 혹은 일본이다. 좋은 대회 마무리를 위해서 마지막 경기는 꼭 승리로 장식하고 싶을 터. 또 팬들 역시 대표팀 선수들에게 열화와 같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허예은은 “현지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감사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몇 분을 뛰든 코트에서 최선을 다 할 테니 마지막 경기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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