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랑이가 월드컵 티켓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13일 중국 선전시에서 개막하는 2025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총 8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아시아컵은 4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가 먼저 진행되며, 각 조에서 3위 안에만 들면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팀은 내년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수 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개최국 중국, 뉴질랜드, 인도네시아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14일 뉴질랜드전을 시작으로 15일 중국전, 16일 인도네시아전을 치르는 백투백투백 경기를 소화한다.
지난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존스컵에 참가, 4승 1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 대표팀. 귀국 후 이틀 동안 휴식과 훈련을 가진 여자대표팀은 11일 격전지인 중국 선전으로 향했다.
출국을 앞두고 루키와 통화가 닿은 여자농구 대표팀 박수호 감독은 "존스컵 전에는 국내에서 마땅한 실전 연습경기 상대가 없었다. 남자 팀들과 연습경기를 해볼 수 있지만, 사실 반드시 해야 할 게 여자 팀들과의 실전이었다. 그래서 존스컵에서 5경기 정도 여자 팀들과 실전을 치른 부분이 의미가 있었고 연습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존스컵을 되돌아봤다.
이번 여자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컨디셔닝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시즌 휴가를 보낸 후 곧바로 대표팀에 소집됐고, 3주 간의 훈련 기간 중 첫 열흘 정도를 몸 만들기와 컨디셔닝에만 투자했다. 이번 여자 대표팀을 위해 특별히 영입한 이휘걸 어드바이저가 컨디셔닝 코치 역할을 수행하며 선수단의 몸 만들기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작년에 멕시코 대회(월드컵 사전예선) 때는 그래도 한 달 정도 소집 후에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에 나았다. 하지만 올해는 소집 후에 열흘 정도는 몸 만 만드느라고 선수들도 고생하고 실전도 치르지 못했다. 그래도 신한은행에 계셨던 이휘걸 코치가 어드바이저로 합류해서 도와준 덕분에 그나마 선수들의 몸이 빨리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의 핵심은 역시 박지수다. 최근 국내리그 리턴을 선언한 박지수는 이번 대표팀에도 합류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기둥이자 에이스인 박지수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데, 하필 존스컵에서 박지수가 단 1경기만 소화하고 모두 결장했다.
박 감독은 "박지수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장도 크고 피지컬이 큰 만큼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존스컵 가기 전까지만 해도 훈련은 잘 소화했었다. 다만 대만에서 몸이 안 좋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래서 차라리 빨리 귀국시켜서 몸을 추스리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같은 조의 뉴질랜드,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대들보 박지수의 정상적인 출전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아직은 단정짓기 쉽지 않다.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존스컵에서 박지현, 강이슬 같은 자원들이 맹활약하며 팀의 주축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냈다는 점이다. 박지현과 강이슬은 존스컵 베스트5에도 선정됐다. 스몰라인업 농구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박 감독은 "(박)지수가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에 대한 연습을 모두 다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수가 존스컵 첫 경기만 뛰고 빠지면서 스몰라인업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일단 우리 사이즈를 생각하면 5대5 상황이 만들어 지기 전에 공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선수들에게도 강조를 했는데, 선수들이 그걸 잘 받아들여줘서 제가 추구하는 농구가 어느 정도는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컵 첫 경기를 앞두고 남은 시간 동안 잘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우리 대표팀은 아무래도 빠른 오펜스를 해야 하고, 수비에서도 실전을 치러보니 잘 되는 부분과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존스컵에서 변칙 수비도 많이 시도했었는데, 잘 안 되는 부분은 보완해서 아시아컵을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