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3x3가 세계 7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10일(한국시간) 발표된 FIBA(국제농구연맹)의 FIBA 3x3 국가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남자 72위, 여자 7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순위로 FIBA 3x3 월드투어, 챌린저, 월드컵 등에 참여하지 못한 여파가 순위 하락으로 연결됐다. 

FIBA 3x3 국가 랭킹은 자국 3x3 선수 상위 20명의 포인트를 합산해 정해진다. FIBA 3x3 초기만 해도 100명의 포인트를 합산하던 방식에서 50명으로 한차례 포인트 합산 선수의 수를 줄였던 FIBA는 현재 20명까지 포인트 합산 선수의 수를 줄였다. 

FIBA는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등 3x3 선수 수가 많은 특정 국가에 유리한 점이 많아 20명 선수의 포인트만 국가 랭킹에 반영하게 됐다"라며 FIBA 3x3 국가 랭킹 산정 방식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남자 164,083점, 여자 28,135점을 확보했다. 이는 200만점 넘는 포인트를 확보한 몽골, 중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포인트이며,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내년 3월 개최되는 FIBA 3x3 아시아컵 2026에서도 메인 드로우 직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FIBA 3x3 국가 랭킹 한국(남자) 순위
FIBA 3x3 국가 랭킹 한국(남자) 순위

 

그동안 세계 5-60위권을 유지하던 한국은 올해 들어 다양한 나라들이 3x3 국제대회에 적극 참여하며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간간이 3x3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남자와 달리 3x3 국제대회 참가가 전무한 여자의 경우 사모아, 마다가스카르, 타히티, 괌 등 농구 약소국들보다도 낮은 순위를 받아들게 돼 적잖은 충격에 빠지게 됐다.

FIBA 3x3 국가 랭킹은 올림픽, 월드컵, 아시아컵 등 국가 대항전 출전의 기준이 된다. 한국이 웬만한 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3x3 아시아컵에서 12팀이 겨루는 메인 드로우 직행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이유가 낮은 FIBA 3x3 국가 랭킹 때문이다.  

FIBA 3x3 국가 랭킹 한국(여자) 순위
FIBA 3x3 국가 랭킹 한국(여자) 순위

 

이번에 발표된 충격적인 순위가 더욱 비관적인 이유는 향후 반등의 요소도 없다는 점이다. FIBA 3x3 국가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3x3 국제대회 출전이 요구되지만 현재 한국 3x3의 3x3 국제대회 출전 소식은 전무하다. 

그나마 WKBL 트리플 잼을 통해 BNK 선수들이 오는 7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FIBA 3x3 자카르타 우먼스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16개 참가 팀을 확정한 자카르타 우먼스 시리즈 참가 팀 명단에는 BNK 팀이 없어 참가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김지용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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