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주희정 감독이 16점 차 역전승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려대학교가 8일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동국대학교와의 경기에서 70-65으로 승리했다. 

이날 고려대는 동국대의 거센 압박에 3쿼터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기도 했으나 4쿼터 들어 문유현과 이건희의 득점과 김정현의 결정적인 3점슛이 터지며 역전승을 거뒀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MBC배 최다 연승 기록도 걸려있고 우승을 목표로 하고 상주로 오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했던 것 같다.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고 상대에게 3점슛을 많이 허용했다. 수비도 많이 놓쳤다. 공격에서도 안일하게 세팅된 상태에서만 공격을 하다 보니 상대에게 맞춰준 것 같다. 고려대스러운 모습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수비도 압박이 없었고 느슨했다. 그래도 승리를 통해 스타트를 잘 끊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내일 모레 경기부터는 가볍게 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부상을 털고 돌아온 문유현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는 주춤했던 문유현이지만 결국 4쿼터 본인의 역할을 해내며 역전승의 일등 공신으로 나섰다. 

이에 주 감독은 “중요할 때 잘 해줬지만 초반에 리딩이나 가드로써의 살려주는 플레이는 아쉬웠다. 그래도 4쿼터에 자기 페이스를 찾았으니 두 번째 경기부터는 활로를 잘 뚫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4학년 선수인 이건희가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또 다른 고참인 김민규가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던 고려대다. 

주 감독은 “민규와 건희, 정환이에게 기대가 컸는데 민규가 이전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 또 정환이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으니 계속 출전 시간을 주려고 한다. 건희는 오늘 팀 활력소가 되었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건희가 오늘 흐름을 가져왔기 때문에 MVP를 주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주희정 감독은 “건희가 리그에서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연습 경기 때는 많이 뛰었다. 외곽슛에 비중을 두라고 했는데 건희가 3점슛을 쏠 때 생각이 많았다. 그렇기에 생각 없이 던지라고 했다. 오늘 건희가 주저 없이 던졌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패색이 짙었던 고려대다. 하지만 그들은 대학 최강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강력한 뒷심을 발휘했고 역전승을 따낼 수 있었다. 이러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주 감독은 “저희가 그간 최강 대학 팀으로써 4년을 이어왔고 선수들의 능력치도 좋다. 오늘도 16점까지 벌어졌지만 응집력과 팀워크를 통해 뒤집었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오늘 경기 토대로 자신감을 갖고 추후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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