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좋은 선배에게는 많은 후배들이 따르는 법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NBA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는 여러 후배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 중이다.
 
PK 서반
캐나다 출신의 PK 서반은 현재 내슈빌 프레더터스에서 NHL(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 중인 수비수다. 현재 그는 리그에서 촉망받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2014년 현지에서는 “로저 페더러, 케빈 듀란트 같이 NHL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그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마음가짐도 뛰어난 선수다. 그는 지난 2015년 아이스하키 팬들에게 엄청난 박수를 받았다. 캐나다 운동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인 1천만 달러를 기부했기 때문이다. 몬트리올 아동병원에 기부해 저소득층 자녀의 의료비를 보조하는 데 도움이 될 예정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서반은 지난 2016년 자신의 멘토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대상이 코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오랫동안 코비를 존경해왔다. 내 생각에 코비보다 더 뛰어난 경쟁자는 없는 거 같다. 그는 정말 훌륭한 멘토이다.” 서반의 말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같은 운동선수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은 비슷할 터. 서반은 운동 선배의 마음가짐과 열정을 배우고 싶었다. 실제로 서반은 코비에 대한 존경심을 이어갔다. 직접 코비를 만나기 위해 나섰다. 『TSN』에 의하면 서반은 코비에게 두 번이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LA로 찾아가겠다”라고 했다. 결국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됐다.

두 사람이 어떠한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서반은 코비의 열정과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 등을 배웠을 것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은 후배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버디 힐드
버디 힐드는 2016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뽑혔다. 그는 대학 시절 스테픈 커리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외곽슛과 득점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연히 힐드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컸다.

부담감이 컸을 힐드가 기댈 수 있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코비다. 2016 드래프트 당일, 코비는 힐드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넸다. 힐드는 “코비는 나에게 경기를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알려줬다. 그는 나에게 ‘어느 팀에 가든 상관없다. 일단 입성하면 너의 일만 집중하면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사실 힐드와 코비의 접점은 없다. 국적도 다르고 소속팀도 달랐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바로 코비의 오래된 에이전트 롭 펠린카(現 LA 레이커스 단장)가 코비와 힐드를 연결해줬다(힐드는 펠린카의 회사 랜드마크 스포츠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그 덕분에 힐드는 코비와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도 함께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훈련도 함께했다. 훈련 기간 때 코비에게 풋워크와 NBA에서 성공할 수 있는 팁 여러 가지를 배웠다. 힐드는 “코비 덕분에 팀 훈련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비와의 훈련은 정말 대단했다. 풋워크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카운터 동작에 또 카운터 동작을 딛는 방법을 배웠다. 정말 많은 것들을 얻었다. LA에서 시간이 된다면, 정말 시간이 오래 빈다면 풋워크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힐드는 코비의 농구 인생뿐만 아니라 코비 인간 자체의 삶도 주목했다. 힐드는 “코비가 고등학교에서 NBA로 입성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최고였다. 벤치에서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힐드는 코비 덕분에 더욱 성숙한 마인드와 농구에 대한 열정을 얻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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