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언젠간 한국에서 '월드투어'를 유치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지난 23일 몽골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개막한 'FIBA 3x3 월드컵 2025(이하 3x3 월드컵)'의 일정이 3일째에 접어들었다. 일본과 중국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강세가 여전한 이번 3x3 월드컵이다. 

7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이번 3x3 월드컵은 남자 20개국, 여자 20개국 등 총 40팀이 참가해 수준 높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대륙별 3x3의 차이점과 발전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이번 3x3 월드컵은 일본과 중국이 유럽의 강세 속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변을 이어가고 있다. 주최국 몽골 남자 3x3 대표팀이 3연패 부진에 빠졌지만, 일본과 중국 남자 3x3 대표팀은 몬테네그로,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등을 잡아내며 결선 토너먼트 진출 확률을 높였다. 

1주일간 열리는 3x3 월드컵 현장은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 외에도 각국 3x3 단체들의 외교전도 한창이다. 내년 3월, 싱가포르에서 3x3 아시아컵과 동반 개최 예정인 3x3 월드컵 예선 진출을 위해 일찌감치 FIBA 3x3 프로서킷 출전 티켓 확보에 나선 나라들은 몽골 현지를 찾은 다른 나라 관계자들과 티켓 교환 및 출전 교류 등에 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한국의 KXO(한국3x3농구연맹)와 신은섭 홍천군체육회장도 몽골을 찾았다. FIBA(국제농구연맹)와 한국 내 FIBA 3x3 월드투어 유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몽골을 찾은 KXO와 신은섭 홍천군체육회장은 FIBA 3x3 오퍼레이터 헤드 맥스 글라스와 실라 로드리게스를 만나 1시간여 가량 미팅을 진행했다. 

한국 3x3의 현실과 발전 방향, 어려움 등에 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이어진 가운데 FIBA 3x3 오퍼레이터 헤드 맥스 글라스는 "KXO와 홍천군이 2023년부터 '홍천 챌린저'를 개최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잘 보고 있다. 세계 무대에 한국 3x3의 활동이 미미해 아쉬웠는데 무척 환영할 만한 움직임이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신은섭 홍천군체육회장은 "부족한 게 많지만, FIBA의 도움으로 매년 발전하고 있는 홍천 챌린저가 되고 있다. 홍천군과 KXO의 협업이 긴밀히 진행되고 있고, 홍천군민뿐 아니라 한국에 있는 많은 농구 팬들도 홍천 챌린저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지난 22일, 'NH농협은행 2025 KXO 3x3 서울-신촌 라이트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KXO는 "한국 3x3의 시장은 여전히 좁다. 그래도 최근 들어 KBS N 스포츠를 통한 TV 중계를 시작했고, 다양한 지자체 및 기업들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라고 한국 3x3의 현실을 전했다. 

이에 대해 맥스 글라스는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국 내 TV 채널에서 관심을 갖는다는 건 충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하며 "한국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언젠간 한국에서 '월드투어'를 유치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KXO에서 월드투어를 유치할 경우 현재 우리가 소유한 월드투어 개최 스팟 외에 한국을 위한 별도의 스팟을 추가해 한국의 월드투어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라며 한국의 월드투어 유치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건넸다. 

올해 아시아에선 중국, 일본, 몽골, 홍콩, 마카오, 바레인 등 6개국이 'FIBA 3x3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한국에선 아직까지 월드투어가 개최된 적 없고, 현재로선 2023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홍천 챌린저'가 유일한 3x3 국제대회이다. 

지난 2023년부터 홍천 챌린저를 개최하며 3x3 국제대회 개최 노하우와 운영 방식 등을 습득한 홍천군과 KXO가 FIBA 3x3 최고 레벨 대회인 'FIBA 3x3 월드투어' 유치에도 성공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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