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이번 주말의 신촌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가장 뜨거웠다. 

21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특설코트에서 개막한 ‘NH농협은행 2025 KXO 3x3 서울-신촌 라이트 퀘스트’가 22일 대망의 결선 토너먼트를 시작했다. U18부, 남자오픈부, 라이트 퀘스트에 참가해 우승을 노리는 팀들의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신촌 한복판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우천 예보로 인해 연세대 체육관에서의 개최도 고려됐다. 하지만 90년대 길거리 농구의 메카인 신촌 야외 코트에서의 개최를 포기할 수 없었던 KXO(한국3x3농구연맹)는 21일, 오전 경기를 실내에서 치른 뒤 야외 코트로 이동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KXO의 간절함에 하늘이 도왔던 걸까. 20일부터 강하게 내리던 비는 기적적으로 잦아들었고, 예정된 오후 경기 시간에 맞춰 KXO의 신촌 데뷔 무대가 시작됐다. 

 

경기장 주변은 인산인해였다. 연세대 초입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특설코트 주변은 주말을 맞아 신촌을 찾은 시민들로 가득했고, 때마침 서대문구청에서 마련한 프랑스 거리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까지 더해지며 만원 관중을 이뤘다. 

신촌을 방문한 시민들은 잠시 서서 경기를 지켜보거나 관중석에 자리 잡고 앉아 본격적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최근 경기 침체로 신촌 상권이 어려워졌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코트 주변에는 많은 관중이 몰렸다. 

 

이번 대회 개최를 위해 자신들의 상점 앞 광장을 흔쾌히 제공한 신촌 지역 상인들은 "모처럼 신촌에 활기가 돈다. 여기가 연세대 초입이라 굉장히 좋은 상권에 속하는데 그동안 어려운 경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주말은 예전 생각이 날 만큼 활기가 돈다. KXO 대회와 함께 프랑스 거리문화축제가 동반 개최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신촌을 찾은 것 같다. 덕분에 매출도 많이 올랐다"라고 웃어 보였다. 

 

대회 첫날 경기장을 찾아 축사를 전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3x3에 관심이 많으실 줄 몰랐다. 이번 대회를 유치하길 잘했다. 덕분에 신촌 지역이 들썩들썩하다"라며 이번 대회 유치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박건연 KXO 회장은 "연세대 출신으로 고향 같은 신촌에서 우리 KXO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어 영광스럽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년, 내후년에도 신촌에서 KXO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3x3뿐 아니라 신촌 경기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KXO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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