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클리블랜드가 오프시즌을 너무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라이벌 골든스테이트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 우승 트로피 탈환은 쉽지 않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017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파이널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지 불과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골든스테이트에 빼앗긴 것.

동부지구에서 치른 3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12승 1패로 순조롭게 통과했던 것과 달리, 파이널에서는 1승 4패로 완패를 당했다. 명승부를 펼친 3차전, 선수들의 슈팅 감각이 최고조에 달했던 4차전을 제외하면 골든스테이트를 제대로 괴롭힌 경기가 없었다.

2017년 여름 이적시장을 맞이하는 클리블랜드의 태도는 당연히 ‘타도 골든스테이트’가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어느덧 7월 중순이 된 지금 클리블랜드는 로스터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내부 FA를 대부분 붙잡고 닉 영, 옴리 캐스피까지 영입하는 동안, 클리블랜드는 특별한 전력 보강을 해내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6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주인공도 골든스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클리블랜드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성사시킨 계약은 3개에 불과하다. 카일 코버와 3년 재계약을 맺었고 호세 칼데론(포인트가드), 제프 그린(파워포워드)을 베테랑 미니멈으로 붙잡았다. 칼데론은 이미 전성기를 지난 36살의 노장이고, 제프 그린은 이제 어떤 팀도 찾지 않는 실패한 포워드 유망주다. 의미 있는 영입이라고 보기 힘들다.

6월 말까지만 해도 클리블랜드는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폴 조지, 지미 버틀러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고,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실제 성사 직전까지 갔던 트레이드도 있었다.

하지만 드래프트 직전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과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구단 분위기가 급격히 어수선해졌다. 그리핀과의 결별에 대해 르브론 제임스가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스포트라이트는 순식간에 르브론 제임스의 2018년 여름 행보로 쏠렸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핀 단장이 계약이 만료되는 6월 마지막 날까지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결국 지미 버틀러는 미네소타에, 폴 조지는 오클라호마시티에 빼앗겼다. 카멜로 앤써니는 아직도 데려오지 못했다. 오히려 내부 자원인 카이리 어빙, 이만 셤퍼트의 트레이드 루머만 떠돌았다. 르브론 제임스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이적시장 행보에 대해 침묵만 지켰다. 이로 인해 1년 뒤 르브론이 LA로 떠나면서 결국 클리블랜드의 빅3가 해체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보도까지 쏟아졌다.

 

(▲ 르브론 제임스와 폴 조지의 콤비 결성은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7월 1일, FA 시장이 시작됐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의미 있는 움직임을 가져갈 수가 없었다. 공석이 된 단장직을 맡아줄 대체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임 구단 사장으로 올 것이라고 전망됐던 천시 빌럽스에게는 평균 이하의 연봉을 제시하면서 결국 계약을 거절당했다. 그리고 12일 현재 클리블랜드는 아직도 단장 없이 FA 시장을 허무하게 보내고 있다.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이 떠난 뒤 클리블랜드 구단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은 댄 길버트 구단주와 코비 앨트먼 부단장이다. 하지만 길버트 구단주는 사치세에 대한 부담 때문에 어떠한 ‘빅딜’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당장 다음 시즌에만 5700만 달러가 넘는 사치세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 때 이만 셤퍼트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내년 여름 르브론 제임스와의 재계약보다는 사치세 부담을 줄이는 방법에 더 골몰하는 모양새다.

이미 FA 시장에서 대어라 부를 수 있는 선수는 모두 새 팀을 찾았다. 다닐로 갈리나리를 영입한 LA 클리퍼스처럼 사인 앤 트레이드를 과감하게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클리블랜드는 소극적이었고 결국 전력 보강 없이 다음 시즌 사치세만 많이 내게 될 위기에 처했다.

만약 내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클리블랜드가 지난 3년 동안 쌓은 것들은 순식간에 무너질지도 모른다. 르브론 제임스는 다시 클리블랜드를 떠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빈 러브, 트리스탄 탐슨, J.R. 스미스, 이만 셤퍼트 등 고액 계약자들로 인해 사치세에 대한 고민은 계속 안고 가야 한다.

일단은 하루 빨리 공석이 된 단장직에 새로운 사람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12일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댄 길버트 구단주는 서머리그가 열리는 라스베가스에서 코비 앨트먼 부단장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는 앨트먼 부단장이 단장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이미 거론되고 있다.

2014년 빅3 결성 후 불과 3년 만에 큰 위기를 맞이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과연 클리블랜드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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