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3x3 팀 중 유일하게 이번 홍천 챌린저에 참가한 서울이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9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는 KXO(한국3x3농구연맹)과 홍천군, 홍천군의회, 홍천군체육회가 개최하는 'NH농협은행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5'가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9일과 10일에 걸쳐 열린다. '한국 3x3 대표 도시' 홍천은 3년 연속 챌린저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대회는 2025년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FIBA 3x3 프로 서킷 대회이기도 하다.
한국 팀 또한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성조-윤성수-이동윤-강병진으로 구성된 서울은 이번 대회 유일한 한국 참가 팀.
퀄리파잉 드로우 첫 경기에서 일본의 이케부쿠로를 만난 서울은 한일 맞대결 초반부터 고전하며 패배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3-10까지 몰렸던 상황에서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장신 신장에 빠른 스피드와 슈팅력으로 맞서며 차근차근 점수 차를 좁혔다.
결국 4명의 선수가 고르게 활약한 가운데 정성조의 3점슛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어 윤성수가 컷인으로 결승 득점을 만들며 21-18의 승리를 챙긴 한국이다.
윤성수는 경기 후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래도 약속된 대로 준비한 플레이를 할 수 잇어서 다행히 역전할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신장이 작기 때문에 컷인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러한 연습 효과 덕분에 마지막에 딱 눈빛이 마주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결승 득점 순간을 돌아봤다.
사실 탄탄한 기량과 피지컬을 갖춘 해외 팀들을 상대로 그간 한국 팀들이 고전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케부쿠로 또한 뛰어난 높이를 자랑했던 팀. 하지만 끝까지 하자는 마음으로 역전을 일궈낸 서울이다. 조직력과 활동량을 활용한 컷인 플레이 등이 인상적이었다.
윤성수는 "사실 우리는 늘 언더독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팀을 만나면 다들 신장도 너무 크고 우리보다도 체력적인 부분이 좋아서 고전하는 경기도 많았다. 그래도 국제대회에 나가면 항상 대화하면서 끝까지 하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러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 3년 동안 국제대회 경험을 해왔던 게 중요했다. 나랑 (정)성조, (이)동윤이 형은 코스모 원년 멤버로 같이 다녔고 이번에 (강)병진이도 같이 몽골에 다녀왔는데 경기 중반에 특히나 잘해줬다. 우리도 경험치를 먹으면서 성장한 것 같다"는 말도 남겼다.

3x3 국가대표 출신의 윤성수. 이번 대회 유일 한국 참가 팀인만큼 그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을 것이다.
윤성수는 "일단 3월에 3x3 아시아 컵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도 너무 많았고 물론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계속 국제대회를 다니면서 우리나라 3x3 발전을 위해서도 나나 성조, 병진이와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3x3 최고 선수에서 이제는 비선출 최초 KBL 선수가 된 정성조와는 오랜만에 합을 맞춘 윤성수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윤성수는 "사실 성조랑은 2년 동안 합을 맞춰서 거의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갑자기 합류를 하게 됐는데 다른 선수면 손발을 맞추는 게 어려웠을 것이지만 성조랑은 해왔던 게 있다. 마지막 패스도 성조가 줬다.(웃음) 그런 합들이 이번 경기에서 잘 맞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또한 "성조는 프로에 가서 몸이 정말 좋아졌다. 사실 여기서 에이스 중의 에이스였는데 KBL을 통해 5대5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경험도 쌓을 것이고 다음 시즌에 더 많이 부상 없이 뛰면 저희도 그렇고 성조도 더 좋지 않을까 싶다"며 격려했다.
일본을 격파한 서울은 메인 드로우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상대는 체코의 포데브라디. 전력 차를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윤성수는 "우리 특유의 활동량으로 계속 맞서야 한다. 우리가 부족하지만 연습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패턴을 맞춰서 잘 싸워보겠다. 상대 피지컬이 워낙 좋아서 수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 = KXO 제공,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