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일에 첫 시작이 중요하듯 유소년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처음 농구를 접할 때 누구에게 배웠느냐 혹은 어떻게 가르침을 받았느냐에 따라 농구가 내 인생의 한 부분이 되느냐 아니면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되느냐의 갈림길에 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루키는 이렇게 중요한 유소년 지도자들에 대해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들이 어떻게 유소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고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또 지금은 어떤 생각과 노하우로 아이들을 가르치느냐를 들으며 지금보다는 더 나은 유소년 농구에 대한 환경을 만들어보는데 작게나마 이바지하려고 한다.
이에 첫번째로 소개할 지도자는 부산 인피니트스포츠의 박기민 대표다.
아마 대부분의 유소년 농구 지도자들이 그렇겠지만 박 대표 역시 농구에 미친 사람이었다. 물론 이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농구를 너무나 좋아해 선수가 되는 것을 꿈꾸며 공을 던졌지만 어린 박기민에게 현실의 벽은 매우 높았다.
그는 "어릴 때 농구가 너무 좋아 농구선수를 꿈꿨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도전조차 해보지 못했다. 선수가 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체계적으로 농구를 배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래서 나처럼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유소년 농구교실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학 졸업 후 농구 지도자로 일하는 틈틈이 자신의 농구교실을 준비했다. 그리고 1년간의 홍보와 나름의 준비 끝에 단 3명의 회원으로 야외에서 수업을 했던 게 지금 인피니트스포츠의 시작이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그는 그래도 좋았다고 했다. 그러던 것이 회원 수가 하나둘 늘어나고 야외에서 벗어나 실내 코트에서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인피니트스포츠는 물론이고 한국과학영재학교 외에 여러 학교에서 농구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는 그다. 이런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열정이다.
박기민 대표는 "10년 이상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실전 경험을 중시하는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갖고 있는 농구 철학은 재능보다는 열정이 중요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선수의 소질과 재능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열정이 없다면 소질과 재능이 아무리 있어도 의미가 없다. 열정 없이 재능만 있다면 노력을 안 하게 된다. 나는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려고 한다. 패배를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을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농구교실의 매력이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는 하늘 같은 선생님이자 원장님이지만 이런 그도 아이들에게 미안한 적이 간혹 있다.
박기민 대표는 "농구가 팀 스포츠이고 내가 대표이기에 인피니트스포츠 전체를 이끌어야 하지만, 그러면서 아이들 개개인의 요구를 모두 맞춰주지 못할 때가 있어 미안할 때가 많다. 앞으로 대표로서 또 선생으로서 안고 가야하는 숙제이자 숙명이겠지만 가끔씩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농구교실의 이름인 인피니트가 무한이라는 뜻인데 이 뜻처럼 끝없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금 농구를 즐기는 것에 머물지 않고 엘리트 농구선수의 꿈을 꾸는 아이들이 있다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노력하고 싶다"라고 했다.

'ROOKIE BCO'(루키브코)는 'ROOKIE Basketball Club Operation association'의 약자로 루키가 만든 농구교실 운영 협의체를 뜻한다.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rookiebco_official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입 신청과 기타 문의는 이메일 ch1802@hanmail.net을 통해 가능하다.
사진 = 인피니트스포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