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도움은 평생 잊지 않겠다. 홍천과 김포시농구협회 선수들이 대회의 파행을 막았다."
이영석, 공하정(이상 홍천), 박유청(김포시농구협회)이 26일과 27일 이틀간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윈난 3x3 인터내셔녈 농구 클럽 투어'에 참가한다. 3명의 선수는 대회 개최 하루 전 출전을 요청받고, 출전을 결정했다.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3명의 선수들은 한국과 중국의 신뢰 관계를 위해 대회 당일 중국으로 출국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사연은 이렇다.
이번 대회는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로 당초, 홈팀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몽골 등의 참가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대회 개최 이틀 전 참가를 예정했던 한국의 모 3x3 팀이 불참을 통보했고, 대회 주최 측인 차세대 스포츠 개발 윈난 유한 공사(이하 윈난 유한 공사)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는 쿤밍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행사로 국제대회라는 타이틀 아래 TV 중계와 지방 정부, 기관 등의 대규모 후원이 있었기 때문. 이는 아시아 3x3 팀들의 참가를 전제로 한 후원이었고, 한국이 불참할 경우 약속 불이행으로 향후에는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윈난 유한 공사의 아뮤지트 총괄 매니저는 "참가를 확정한 한국 팀이 대회 개최 이틀 전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해 와 무척 위험한 상황이었다. 한국이 불참할 경우 이번 대회를 국제대회로 준비한 우리는 지방 정부와 후원사들에게 거짓말을 한 꼴이 되는 것이었고, 그렇게 되면 다음 대회에선 지방 정부와 후원사들의 협력을 기대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뻔했다"라며 이번 사태가 자신들에게는 정말 큰 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 개최 하루 전에 출전을 요청하는 것이 굉장히 큰 실례라는 것을 알면서도 KXO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선수들을 파견해 준 KXO와 홍천, 김포시농구협회에 정말 감사를 드린다. 지난해부터 KXO와 다양한 안건을 논의하며 신뢰를 쌓아왔는데 이번 도움을 잊지 않고 반드시 KXO와 한국 3x3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KXO 송태훈 실무이사는 "사실, 대회 개최 몇 개월 전부터 KXO에도 출전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한국에서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큰 대회들이 많아 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거절했다. 그러다 이틀 전 중국 측에서 너무 급박하게 도움을 요청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대회 개최 하루 전 선수를 소집해 출국 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중국 측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대로 대회를 파행시킬 경우 중국과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홍천과 김포시농구협회에 출전을 요청했다. 다행히 홍천과 김포시농구협회에서 선수 차출에 협조해 주셔서 이번 대회에 선수들을 파견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송 실무이사는 "특히, 김포시농구협회의 박유청 선수는 주말을 맞아 고향 여수로 내려가는 고속버스를 타기 직전에 연락을 받았음에도 곧바로 버스 표를 취소하고 팀에 합류해 줬을 만큼 큰 도움을 주셨다. 다시 한번 이번 중국행에 도움을 주신 홍천과 김포시농구협회에 감사를 드린다"며 두 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회 개최 하루 전 중국행이 확정된 이영석, 공하정, 박유청은 대회 개최 당일인 26일 새벽 6시 50분 비행기로 출국했다. 그리고 3명의 선수는 오전 11시경 중국에 입국해 오후 2시 10분부터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A조에 편성된 3명의 선수는 취징(중국), MDMX(중국), 싱가포르와 조별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 = 김지용 기자, 김포시농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