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의 3x3 실력이 심상치 않다. 짐짓, 이번 대회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기량을 자랑한 동국대다.
19일 양평군 양일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선 ‘NH농협은행 2025 KXO 3x3 양평 STOP 3’가 개막했다. 당초, 양평군청과 양평생활체육공원 특설코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대회는 우천으로 인해 실내로 자리를 옮겨 시작됐다.
양평군(군수 전진선)과 양평군체육회(회장 정상욱), 양평군농구협회(회장 유종만)의 주최,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오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홍천군에서 개최되는 ‘NH농협은행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5와 FIBA 3x3 홍천 라이트 퀘스트 2025‘ 일정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내대회다.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FIBA 3x3 서울 라이트 퀘스트 2025'의 출전권이 걸린 이번 양평 STOP 3에는 코스모, 홍천, 동국대, 한양대, TGP 등이 우승을 향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온 TGP는 대회 첫날 2연승을 거두며 사가미하라에 이어 일본 3x3의 강력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에선 동국대의 두각이 눈에 띄었다. 박귀환, 장찬, 권민, 백인준으로 팀을 꾸려 KXO STOP에 도전한 동국대는 대회 첫 경기에서 코스모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권민의 끝내기 득점에 힘입어 21-19로 승리를 챙겼다.

명승부였다. 3x3 경험이 부족한 동국대는 3x3 경험이 많은 코스모를 상대로 현역 대학 농구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험은 부족했지만, 지치지 않는 체력과 영리한 게임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동국대는 경기 초반 코스모의 노련미에 고전했다. 상대는 3x3에 도가 트인 경력자들이다 보니 부족한 운동 능력을 요령으로 커버했다. 반면, 동국대는 경기 시작부터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3x3의 속도에 호흡이 터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 3-4로 리드를 내준 동국대는 코스모 정환조와 이동윤에게 연속 3실점하며 3-7로 주도권을 내줬다. 곧바로 백인준의 2점슛이 터졌지만 줄곧 코스모에게 끌려간 동국대였다.

경기의 흐름은 장찬의 2점슛이 터지며 바뀌기 시작했다. 장찬의 2점슛으로 첫 리드에 성공한 동국대는 뒤이어 백인준이 다시 한번 2점슛을 터트리며 11-8로 도망갔다. 이후 3점 차 리드를 유지하던 동국대는 경기 막판 권민의 야투에 힘입어 18-14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코스모가 2개의 2점슛을 연달아 성공하며 20-19로 동국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자칫,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던 상황.
그러나 동국대는 끈질긴 수비로 코스모의 외곽슛을 연이어 저지했고, 경기 종료 2분 7초 전 권민이 21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21-19, 2점 차 신승을 거뒀다. 경기 후반 3x3 스타일에 적응한 동국대는 코스모보다 더 터프한 수비를 펼치며 기어코 승리를 거뒀다.
코스모에게 승리를 거둔 동국대는 한양대마저 21-16으로 꺾고 대회 첫날 2연승에 성공했다.

그간 이런저런 요청으로 3x3 대회에 참여한 대학 팀들은 많았다. 하지만 3x3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대회에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준 팀은 드물었다. 하지만 동국대는 이번 양평 STOP 3에 참가한 기존 3x3 팀들을 위협하고도 남을 만큼 좋은 몸 상태와 적극적인 경기를 보여주며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비록,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FIBA 3x3 서울 라이트 퀘스트 2025 티켓의 주인공이 동국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사진 =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