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그래도 이번 양평 STOP의 우승은 우리가 차지하고 싶다."
19일 양평군 양일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선 ‘NH농협은행 2025 KXO 3x3 양평 STOP 3’가 개막했다. 당초, 양평군청과 양평생활체육공원 특설코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대회는 우천으로 인해 실내로 자리를 옮겨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는 U15, U18, 남자오픈부, KXO STOP 등 총 4개 종별에 걸쳐 60여 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양평군(군수 전진선)과 양평군체육회(회장 정상욱), 양평군농구협회(회장 유종만)의 주최,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오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홍천군에서 개최되는 ‘NH농협은행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5와 FIBA 3x3 홍천 라이트 퀘스트 2025‘ 일정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내대회다.
KXO는 올해부터 대회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기존의 'KXO 리그'를 폐지하고, 'KXO STOP'을 신설했다. KXO는 매 STOP마다 국제대회 티켓을 걸어 해외 팀들의 KXO STOP 참가를 유도하고 있고, 해외 대회에 참가하기 힘든 국내 3x3 팀들이 국내에서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선 두 번의 KXO STOP에는 일본의 사가미하라, 싱가포르가 참가했고, 이번 양평 STOP에는 일본의 TGP가 참여했다. TGP는 료타 오노, 키무라 츠쿠토, 이고 켄야로 양평 KXO STOP에 도전한다.
TGP의 이번 양평 STOP 참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한국행 비행기에 함께 올라야 했던 팀 동료 중 1명이 여권 문제로 인해 한국에 올 수 없게 됐고, 부상 선수까지 발생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행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급박해진 TGP는 자신들의 오랜 친구인 사가미하라의 이고 켄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팀에서 임시 임대를 허락 받은 이고 켄야는 TGP 선수들과 함께 다시 한번 한국을 찾게 됐다. 이고 켄야는 올해 일본 남자 3x3 국가대표로 발탁돼 FIBA 3x3 아시아컵 2025에 출전한 바 있다.

TGP의 료타 오노는 "KXO 관계자들이 무척 친절하게 환대해줘 즐겁게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한국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즐겁다. 한국에는 처음 방문하는 것인데 오랜 시간 인상에 남을 것 같다"라며 KXO STOP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난 일본에서 호텔을 운영 중인 사업가다. 이고 켄야, 키무라 츠쿠토와는 3x3를 통해 만난 친구 사이로 이번 한국행 결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 한국의 코스모와 첫 경기를 치렀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남은 경기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료타 오노의 말처럼 TGP는 한국의 코스모를 18-12로 꺾고 첫 승을 챙겼다. TGP는 코스모를 상대로 일본 특유의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선보였다.

5년 전 한국 3x3 선수들과 'WILL'에서 활약했다는 키무라 츠쿠토는 "5년 전 한국 선수들과 일본 3x3 프로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그때와 지금 선수들의 경기력이 정말 다르다"라고 말하며 "우리 경기를 치른 뒤 홍천, 한양대 등 한국 팀들의 경기를 봤다. 사실, 5년 전만 해도 한국 3x3 팀들의 수준이 이렇게 높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3x3 시스템을 잘 이해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5년 전과 달라진 한국 3x3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방심할 수 있는 경기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이번에 3명의 선수로만 경기에 나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라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코스모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TGP는 홍천, 동국대, 한양대를 상대로 KXO STOP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 =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