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남양주시의 평내호평은 평내동과 호평동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도농, 금곡과 더불어 남양주시 시내를 이루고 있는 3개 지역 중 한 곳으로 택지 개발이 이뤄져 다수의 아파트 단지가 존재한다. 고스포츠는 이런 평내호평 지역에서 2012년부터 터를 잡고 농구는 물론 축구와 배드민턴 등 아이들에게 다양한 종목을 접하게 하면서 이 지역 어린 친구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게 강점
고스포츠는 농구 한 종목만을 하는 곳이 아니다. 축구와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의 체육교실을 운영하며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과 사회성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스포츠 박진욱 대표는 "처음 스포츠클럽을 오픈한 것은 2012년도다. 그리고 다른 이름을 쓰다가 지금의 고스포츠로 바꾼지는 5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도 그렇지만 시작부터 여러 종목을 운영했다. 대체적으로 어릴 때는 첫 시작으로 축구를 많이 하는데 이게 학년이 올라가다보면 마음먹은 대로 안되고 잘 못하는 친구들은 자기가 못한다는 소외감을 느끼게 되더라. 특히 나이를 먹으면서 덩치가 커져서 축구가 안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농구를 알려주고 그쪽으로 유도를 했다. 그러다보니 농구에 적응하고 어느 정도 플레이가 나오면서 자존감이 높아지는 경우가 생겼다"라고 했다.
또 그는 "농구든 축구든 스포츠의 요소 중 하나가 자신감을 갖고 사회성을 기르는 것인데 안 되는 걸 무작정 시키는 것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것을 하는 게 낫지 않나? 평소에 부모님들께도 이야기하는 게 아이들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주자고 이야기한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게 하면서 자신감과 동기 부여도 시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고스포츠는 단순히 축구를 못한다고 해서 농구를 시키는 건 아니라고 했다. 축구를 했다가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농구를 시켜보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재미를 붙일 수 있게끔 유도를 한다. 물론 축구가 재미있다고 한다면 거기에 집중시키겠지만 농구만의 매력에 빠져 농구로 바꾼 아이들의 수도 적지 않다.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아이들의 피지컬 차이가 나다보니 농구와 축구를 하는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나뉘어진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우리는 축구로 입단했다가 농구로 종목을 바꿔도 회비는 그대로 유지된다. 별도로 돈을 더 내는 게 없다. 여러 종목을 운영하는 것은 각 종목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도를 보고 또 부모님과 상담을 통해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재미를 느끼고 성취감을 갖게 하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만 근래 들어 농구 쪽에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것도 있고 해서 농구 쪽에 조금 더 집중을 하려고 하는 것은 사실이다." 박진욱 대표의 말이다.

선출은 없지만 차별화된 강사진
이렇듯 여러 종목의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게 되면 다양함은 있지만 자칫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인식과 마주치게 된다. 더구나 흔히 말하는 선출(선수 출신) 지도자들이 없다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많은 농구교실들이 프로선수 출신의 강사를 영입하는 것도 이런 부모님들의 인식 때문이다. 박진욱 대표도 이런 점을 인지하고 많은 고심을 했다.
그는 "단일 종목의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는 곳과 비교해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활체육지도사라는 자격증 자체가 일반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한 자격증이라 지도하는 방법은 종목에 상관없이 똑같다. 한 마디로 농구든 축구든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은 되는데 전문성은 선수 출신 지도자보다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외부의 인식을 무작정 무시할 수는 없고 우리 나름대로 그런 인식을 뛰어넘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했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생각한 게 청소년 심리 상담 자격증을 따는 것이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클럽 역시 오는 아이들의 나이 대가 10대다보니 대부분 사춘기다. 단순히 스포츠를 가르치는 것에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해서 부모님과 학생 관계에서 중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강사진이 모두 자격증을 땄고 이것이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예민한 시기일 수 있는 중학생 친구들이 많이 우리 클럽에 가입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아이들의 스트레스 원인을 듣고 농구로 이런 걸 해소하면서 이런 과정을 부모님께 이야기하면 가정에서도 상황을 알고 맞게 아이들을 대해주신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변화가 심할 수 있는 사춘기를 잘 보내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수업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은 어떤 종목의 선수 출신도 할 수 없는 우리 고스포츠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회 참여로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 해주고파
축구와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을 가르치고 있지만 박진욱 대표는 반 농구인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농구 동호회에 나가 땀을 흘리고 아들 역시 농구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코로나19로 어렵던 시절에는 마킹 기계를 구입하고 직접 배워 유니폼 마킹은 물론 마킹된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직원들 월급을 주고 농구교실을 지켰다. 태권도 도장부터 그가 광고 문자를 보내지 않은데가 없다. 그러다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는 고스포츠 회원들의 유니폼에 오리지널 마킹을 해주고 클럽 로고도 디자인해 마킹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다.
박진욱 대표는 "요즘은 마킹을 잘하지 않는다.(웃음) 유니폼이 워낙 잘 나오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서 안 한다. 대신 우리 아이들이 입는 슈팅 저지나 겨울 패딩과 맨투맨, 여름의 반팔 티셔츠 같은 것에 뭘 새길 때는 내가 직접 한다. (사무실 한쪽의 마킹 기계를 가리키며) 저 기계가 비싼데 이미 구입 가격은 뽑았다.(웃음) 저 기계로 스티커도 프린트하고 여러 일을 했다. 지금의 고스포츠를 지탱해준 고마운 친구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고스포츠 농구교실은 대표팀을 운영한 지 2년 됐다. 2023년 7월에 초 2학년 친구들로 팀을 꾸려 첫 대회를 나갔다고.
박 대표는 "사실 그때는 솔직히 대회가 몇 차례나 열리는지 같은 정보가 전혀 없었다. 그래도 한두번씩 대회를 나가면서 어느 정도 입상을 하고 성적을 내고 하다보니 나갔던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 더 놀란 것은 대표팀 위의 고학년 형들이 영향을 받아 자기들도 나가고 싶다고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당시 중학교 1학년생으로 대표팀을 꾸려 나간 대회가 제천에서 열린 대한민국농구협회 대회였다. 첫 출전이라 그런지 자살골도 넣고 그랬는데 그랬던 아이들이 지금 중3이 됐다. 지금은 우승도 하고 i리그 최강전도 나가고 하는 걸 보면서 '아, 내가 지난 10년간 잘못 생각했구나. 대회 참가와 입상 같은 동기 부여가 있으면 아이들이 올라오는구나'라고 느껴서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올해도 가능하면 대회를 많이 나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 클럽의 명칭인 고스포츠의 고(Go)라는 단어가 말 그대로 (앞으로) 나가자라는 뜻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도 강사진에게 코치나 감독님이 아닌 선생님이라고 부르게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추구하는 방향이 농구선수를 위한 게 아니라 농구라는 매개체로 아이들의 자존감이 키워지고 그로 인해서 아이들이 힘들 수 있는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게 하는게 목표라 친근하게 서로 다가가고 다가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강사진들도 클럽 인근으로 이사를 와서 같은 단지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다가 아이들과 만나기도 하고 그런다.(웃음) 우리는 말 그대로 농구선수 육성이 아닌 농구를 즐기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평내호평 지역 친구들이 아직까지는 농구를 많이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곳 평내호평에서 우리 고스포츠가 아이들이 농구를 좋아할 수 있는, 그리고 즐길 수 있는 메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기다보면 실력은 자연스레 늘 것이다. 농구를 좋아하게끔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만드는 게 나와 우리 고스포츠 강사들이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ROOKIE BCO'(루키브코)는 'ROOKIE Basketball Club Operation association'의 약자로 루키가 만든 농구교실 운영 협의체를 뜻한다.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rookiebco_official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입 신청과 기타 문의는 이메일 ch1802@hanmail.net을 통해 가능하다.
사진 = 박상혁 기자, 고스포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