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여랑이들의 도전이 8강에서 멈췄다.
30일 싱가포르 OCBC 공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5 여자부 8강 경기에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인 대한민국 여자 3x3 대표팀(이하 대표팀)이 일본에 11-21로 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아쉽지만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결과를 얻었다. 지난 26일부터 경기를 치른 이다연, 허유정, 이예나, 송윤하는 파죽지세로 8강까지 올랐지만 앞선 4경기에서의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가 흔들렸다. 수비가 꼬이면서 일본에 쉬운 찬스를 연거푸 내줬다. 흔들린 수비의 여파는 공격까지 풀리지 않게 했다.
일본에 공격 리바운드만 8개를 내준 대표팀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8-18로 크게 밀렸다. 한눈에 봐도 앞선 경기들에서 누적된 피로가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전 경기들에 비해 50%의 경기력도 나오지 않았을 만큼 선수들의 피로도가 심했다.
송윤하의 2점슛이 빗나간 사이 일본에 연속 5점을 실점하며 1-5로 끌려갔다. 빠르게 분위기를 바꿔야 했지만 반응하지 못한 대표팀이었다. 그렇게 잘 맞던 조직력이 삐거덕 댔다. 어이없는 패스 미스 등 실책이 줄을 이었다.

일본 타카하시 후유코에게 2점포까지 허용하며 2-8로 밀렸다. 일본에 3개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내준 뒤 다시 한번 타카하시 후유코에게 2점슛을 내줬다. 경기의 흐름이 일본에 넘어간 순간이었다.
앞선 경기들과 180도 다른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대표팀은 선수들 표정까지 어두워졌고, 일본을 따라잡을 해법도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체력이 너무 일찍 고갈됐다.
점수 차가 2-11까지 벌어져서야 대표팀의 득점이 쌓여갔다. 너무 늦은 반응이었다. 이예나와 송윤하가 모처럼 골밑에서 득점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의 공세에 4-13까지 밀린 대표팀은 뒤늦게 이다연의 2점슛이 터졌지만 추격의 흐름을 만들진 못했다.
경기 막판 사실상 백기를 든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완벽한 패배를 당하며 이번 3x3 아시아컵의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비록, 일본에 패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번 대회 전체를 돌아보면 한국 여자 3x3 역사상 최초의 메인 드로우, 8강 진출을 동시에 해낸 대표팀 선수들은 충분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참가한 23개 팀 중 8위로 FIBA 3x3 아시아컵 2025의 여정을 마치게 됐다. 이전 3x3 아시아컵에서 17위, 13위, 15위 등 단 한차례도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8위에 랭크됐다.
사진 =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