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3x3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3x3 아시아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8일 싱가포르 OCBC 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5 메인 드로우 A조 예선에서 중국을 상대한 여자 3x3 대표팀(이하 대표팀)이 중국의 거센 공세를 12-19로 잘 막아내며 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으로선 경기 막판 터진 허유정(7점, 2점슛 2개)의 2점슛이 8강 진출의 열쇠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3x3 아시아컵 메인 드로우 진출의 성과를 낸 대표팀은 단숨에 8강 진출이란 드라마를 완성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대표팀이기에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뉴질랜드, 중국이란 어마어마한 팀들을 상대로 거둔 결과라 그 의미는 더 깊다. 

중국전 역시 준비한 대로 초반부터 거칠게 상대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다연은 경기 시작부터 중국의 득점 기회를 터프한 파울로 저지하며 중국에 쉬운 경기가 되지 않을 거라고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게 패하며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중국의 공세는 거셌다. 중국의 저우 멩윤과 리 유얀의 패턴 플레이에 대비한 대표팀이었지만, 두 장신 선수의 득점을 막진 못했다. 저우 멩윤과 리 유얀은 16점을 합작했다.

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끈적한 수비를 펼치며 2-2로 맞섰다. 이다연의 돌파로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대표팀이었다. 허유정이 멋진 돌파를 선보이며 1점 차 리드를 이어간 대표팀. 
 

 

5-5로 중국과 맞서던 대표팀은 경기 중반부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뉴질랜드전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쓴 대표팀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다. 확실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경기 중반 중국 리 유얀에게 2점슛과 골밑 득점을 연달아 내준 대표팀은 5-9로 역전을 허용했고, 중국은 5-11까지 도망갔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대표팀의 게임 플랜이 수정됐다. 8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였던 타깃 점수 '10점'으로 포커스가 옮겨 갔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전병준 감독은 선수들에게 타깃 점수인 10득점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답답하던 대표팀 공격의 물꼬는 허유정이 텄다. 허유정은 5-11로 밀리던 상황에서 첫 번째 2점슛을 터트렸다. 이후 2분여간 득점하지 못한 대표팀. 

 

경기 종료 3분여 전 이다연이 천금같은 야투를 성공하며 8점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경기 종료까지 2분도 안 남은 시점, 이 경기 해결사로 나선 허유정의 손끝에서 다시 한번 2점슛이 터졌다. 대표팀은 경기 종료 1분 43초 전 기다리던 10점 고지에 올랐다. 

허유정의 2점슛으로 10점 고지를 밟은 대표팀은 이 시점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병준 감독과 대표팀 스태프들이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음에도 환호성을 지른 이유다. 

허유정의 활약으로 꿈에 그리던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쥔 대표팀은 조 1위 자리는 중국에 내줬지만, 사상 최초로 3x3 아시아컵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A조 2위를 차지한 대표팀은 C조 1위를 차지한 일본과 오는 30일(한국시간) 오후 16시 45분 8강전을 펼친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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