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에서 보던 3x3와 현장에서 보는 3x3는 천지차이였다."
26일과 27일 이틀간 싱가포르 OCBC 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5 남자부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출전해 인도, 필리핀, 마카오를 상대한 남자 3x3 대표팀이 1승 2패를 기록하며 올해도 3x3 아시아컵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3년 연속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
이번 3x3 아시아컵을 앞두고 지난해 새롭게 선임된 배길태 감독이 석종태, 이유진, 김정현다니엘, 윤성수를 이끌고 이번 대회에 도전했다. 호기롭게 3년 만의 메인 드로우 진출에 도전장을 냈던 배길태 감독.
국내에서 30일 넘게 훈련하며, 프로, 대학, 3x3 팀들과 70회 넘는 연습 경기를 치르며 최선의 준비를 했지만, 올해도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지난해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에게 패한 뒤 올핸 인도, 필리핀에게 패했다. 필리핀은 그렇다쳐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인도 등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나라들에게 2년 연속 굴욕을 맛 봤다.
아쉬움 속에 인터뷰에 나선 배 감독은 "좋은 결과를 못 얻어 죄송하다. 인도, 필리핀전에 100%의 전력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두고두고 아쉽다"라고 말하며 "어려운 경기들을 했다. 패배에서 많은 걸 배웠다. 이번 3x3 아시아컵에서의 교훈을 잊지 않고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며 아쉬움 속에 끝난 첫 3x3 아시아컵을 총평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 속에서도 교훈을 얻었다는 배 감독은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 다시 준비하겠다. 현장에 나와 3x3 국제대회를 경험해 보니 어떤 부분들을 놓쳤는지 알게 됐다. 영상으로 봤던 3x3와 현장에서 체감한 3x3는 천지차이였다. 현장감이 전혀 달랐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더 세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결과를 떠나 운이 따르지 않았던 대표팀이기도 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이유진, 김정현다니엘 2명의 23세 이하 선수를 발탁한 대표팀은 현역 대학선수인 두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이유진이 부상의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상 핑계를 대기 싫다는 이유진 본인도 크게 아쉬워한 부분이다.
"이유진, 김정현다니엘 선수는 대학리그가 개막했음에도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줬다. 대회 결과를 떠나 두 선수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을 잘 접목해 더 좋은 경기를 하길 바란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빛낼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느 경기에서든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분명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본다." 배길태 감독의 말이다.
'3년 연속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이란 결과를 떠나 지난해부터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간 팀들의 네임밸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배길태호는 분명 이전 대표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희일비보단 배길태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 시기이다. 그리고 배 감독 역시 3x3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사진 =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