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5에서의 습관을 버리는 것이 첫 번째,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것이 두 번째 주문이다."

오는 26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시작되는 'FIBA 3x3 아시아컵 2025'에 출전하는 남자 3x3 대표팀이 국내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23일 오후, 결전지 싱가포르로 향한다. 

신임 배길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은 석종태, 이유진, 김정현다니엘, 윤성수로 3x3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3x3 경험이 부족한 대학 선수 2명과 신임 감독이라는 변수가 있는 가운데 대표팀은 역대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33일의 소집 기간 동안 KCC, 한국가스공사, SK, DB 등 프로 팀뿐 아니라 중앙대, 코스모, 블랙라벨 등 대학, 3x3 팀들과 약 70회 정도의 연습 경기를 소화한 대표팀이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구성된 한국 남자 3x3 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연습 경기 횟수이다. 

배길태 감독은 "4명의 선수로만 훈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리고 3x3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대학 선수 2명이 있어 실전 경험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약 3주가량 계속 연습 경기를 진행했고, 충분한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연습 경기를 많이 가져간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 소집 초기만 해도 "석종태, 윤성수 등 3x3 선수들의 체력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던 배 감독은 "그 부분은 충분히 보완이 된 것 같다. 두 선수가 정말 성실히 훈련을 소화했고, 협회 부회장님께서도 '석종태 선수가 저렇게 몸 상태 좋은 건 처음 보는 것 같다'라고 하실 정도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왔다"라고 흡족해했다. 

33일의 훈련 기간 동안 본인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이 3x3 규칙과 흐름에 대해 확실히 숙지하는 것도 목표로 뒀다는 배길태 감독. 

"3x3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있다 보니 3x3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 나올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5대5와 다른 심판 콜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거나 5대5와 다른 수비 방식에 혼동을 느끼는 경우들이 있어 이 부분을 바로잡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예를 들어 5대5에서처럼 습관적으로 도움 수비를 오는 경우들이 있어 그런 부분은 당분간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길태 감독의 말이다.

 

배 감독의 말처럼 3x3는 5대5와 경기 운영 방식, 심판 판정 등 많은 부분이 상이하다. 하다못해 선수 교체의 경우에도 코치가 지시해야 선수 교체가 이뤄지는 5대5와 달리 선수들 스스로가 판단해 선수 교체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3x3이다.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배 감독은 "선수들에게 실수해도 내 눈치를 보지 말라고 했다. 어차피 3x3는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이 풀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연습 때부터 그 부분을 강조했다. 3x3에서는 실수가 없다고 이야기해 줬고, 선수들도 이 부분에 대해 점점 적응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본인 눈치 보지 말고 경기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줄곧 선수단을 격려하던 배 감독은 대표팀의 불안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했다. 

"4명의 선수가 모두 내외곽에서 슛을 쏠 줄 아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특출나게 슈팅 성공률이 좋은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 부분이 약점이긴 하지만 반대로 우린 어디서든 찬스나 생기면 다 득점에 관여할 수 있는 팀이다.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골밑에서 더 많은 포지션을 가져가 주고, 리바운드 하나라도 더 잡아야 우리가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고 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편성돼 필리핀, 인도, 마카오를 상대한다. 12팀이 겨루는 메인 드로우에는 각 조 1위만 진출할 수 있다. 

배 감독은 "현재는 각 팀들에 대한 분석을 끝냈다. 아무래도 필리핀이 가장 난적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연습 경기를 할 때 상대 팀에게 필리핀 패턴을 구사해 달라고 부탁하며 대비를 했다. 인도, 마카오도 분석을 끝냈는데 아무래도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현장에서 조금 더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이번 3x3 아시아컵을 위한 국내에서 준비는 마쳤고, 싱가포르 현지에서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상대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FIBA 3x3 아시아컵 남자 3x3 대표팀 경기 일정*
-한국시간
3월 26일(수)

오후 1시 35분 한국 - 인도
오후 8시 20분 필리핀 - 한국
3월 27일(목)
오후 1시 10분 한국 - 마카오 

사진 = FIBA, 대표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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