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2016-17시즌 NBA 파이널 준우승을 따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이긴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차분하게 선수 보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력 보강보다는 전력이 약화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이적 소문이 들려왔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가 LA로 갈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The Vertical』은 "르브론이 내년 여름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에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LA 지역을 비롯해 서부 지역으로 이적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새로운 사업을 LA 부근에서 시작한 르브론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한 것.

이와 함께 클리블랜드는 변화를 노렸다. 지난 3년 중 2년간 골든스테이트에게 패배한 만큼 선수 구성을 바꿔보자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케빈 러브를 대가로 지미 버틀러 혹은 폴 조지 등을 영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모두 결렬됐다. 서로 원하는 바가 달랐다. 

설상가상으로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이 클리블랜드를 떠나게 됐다. 재계약이 불발된 것이다. 르브론이 믿고 의지하는 그리핀 단장이 떠나게 되면서 르브론이 다소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 그가 2018년 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소문이 다시 퍼졌다. 

클리블랜드는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리블랜드는 이미 사치세를 넘겼다. 클리블랜드 주전 5명의 2017-18시즌 연봉은 1억 달러가 넘는다. 2017-18시즌 각 팀의 샐러리캡 한도는 9,900만 달러다. 주전 5명이 그 수치를 훌쩍 넘긴 것. 뛰어난 벤치 선수를 데려오기는커녕 덜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클리블랜드는 2017 FA 시장에서 호세 칼데론을 데려왔다. 그는 만35세의 베테랑으로서 노련미를 갖췄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바꿀만한 영향력을 보유하진 못했다. 또한 클리블랜드는 카일 코버와 3년간 2,20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치세를 내는 상황에서 코버의 계약은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로써 클리블랜드의 다음 시즌 사치세는 4,270만 달러(ESPN 예상)까지 증가했다. 

이만 셤퍼트의 트레이드 루머가 나온 이유다. 그는 다음 시즌 1,030만 달러를 받는다. 그를 떠나보내면 어느 정도 사치세를 덜어낼 수 있다. 따라서 휴스턴 로케츠를 포함, 여러 구단과 협상을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과거처럼 과감한 투자를 하기 쉽지 않다.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2015-16시즌 창단 첫 우승을 따냈다. 르브론이 고향으로 돌아온 뒤 첫 NBA 챔피언십을 선물했다. 하지만 구단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선수 영입과 사치세로 쓴 금액이 많아 우승을 따냈음에도 4,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우승해도 구단이 금액적으로 이득을 본 것은 없었다는 의미. 댄 길버트 구단주가 거액의 투자를 멈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2017 FA 시장에서 뛰어난 선수들은 모두 소속팀을 찾았다. 클리블랜드가 노릴 만한 선수도 많지 않다. 원하는 금액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도니스 하슬렘을 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클리블랜드는 나이가 많고 수비력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다. 여기에 오랜 시간 뛸 수 없는 베테랑을 데려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구단 운영 방향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클리블랜드가 다음 시즌에도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전히 이들의 강력함을 무너뜨릴 팀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들의 한계는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지난 시즌 드러난 수비 약점을 전혀 보완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의 약점은 분명하다. 수비와 에너지 레벨이다. 이를 보완해줄 젊고 수비력 뛰어난 선수가 필요하다. 과연 클리블랜드는 남은 FA 시장을 어떻게 활용할까. 골든스테이트에게 내준 패배를 갚기 위한 클리블랜드 노력이 불을 뿜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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