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골든스테이트가 더 강해진 전력으로 다음 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FA 시장 행보가 완벽에 가까웠던 덕이다. 골든스테이트의 리그 2연패 확률이 더 올라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훌륭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내부 FA와의 재계약, 추가적인 외부 FA 계약까지 완벽하게 해내면서 전력이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먼저 스테픈 커리, 숀 리빙스턴과 각각  재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염가 봉사’를 해온 커리에게는 5년 간 2억 1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계약을 안겼다. 숀 리빙스턴에게도 3년 간 2400만 달러로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줬다.

진통이 있었지만 안드레 이궈달라 역시 붙잡는 데 성공했다. 샌안토니오, 휴스턴, 새크라멘토 등과 접촉한 이궈달라는 골든스테이트와 장시간 미팅 끝에 결국 3년 4800만 달러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타 팀들이 이궈달라에게제시한 계약과 동일한 규모였다.

동료들의 재계약이 마무리되자 옵트아웃을 통해 FA를 선언한 케빈 듀란트도 재계약을 맺었다. 헌데 계약 조건이 충격적이었다. 2년 간 5300만 달러. 계약 첫 해 연봉이 2500만 달러로 듀란트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에 비해 무려 950만 달러, 2016-17 시즌 연봉에 비해154만 달러가 적었다. 듀란트가 팀을 위해 과감한 페이컷(paycut)을 선택한 것이다.

듀란트의 페이컷 덕에 골든스테이트는 사치세 납부 예상액만 무려 2000만 달러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출신의 장신 3점 슈터 옴리 카스피, 지난해 레이커스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던 닉 영을 각각 베테랑 미니멈과 1년 520만 달러의 계약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센터 포지션을 제외하면 각 포지션에 2명 이상의 위력적인 선수를 보유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또 다른 내부 FA인 자베일 맥기, 이안 클락과는 결별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자 파출리아와는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다음은 6일 기준으로 확정된 골든스테이트의 로스터다.

포인트가드: 스테픈 커리, 숀 리빙스턴
슈팅가드: 클레이 탐슨, 닉 영
스몰포워드: 케빈 듀란트, 안드레 이궈달라, 옴리 카스피
파워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 데이비드 웨스트
센터: 데미안 존스, 조던 벨(2017 드래프트 2라운더)

 

센터 포지션 외에는 양과 질 모두 완벽에 가까운 로스터를 만들었다. 올해 드래프트 2라운더인 센터 유망주 조던 벨과 계약할 예정인 골든스테이트는 FA 시장에서 센터 포지션을 추가 보강할 전망이다. 내부 FA인 파출리아와 재계약할 수도 있고, 뜻밖의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현재로서는 파출리아와의 계약이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미 팀 샐러리캡을 다른 포지션에 집중 투자한 만큼 큰 규모의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 사실상 다음 시즌 로스터가 90% 이상 완성된 셈이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모두 완벽에 가까웠던 2016-17 시즌보다도 더 탄탄해 보이는 로스터다. 6월에 있었던 파이널 로스터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안 클락, 맷 반스가 닉 영과 옴리 카스피로 바뀌었으니 업그레이드가 확실하다. 

이안 클락은 골든스테이트 시스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개인 득점력에서 닉 영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닉 영은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이 동반 부진하는 날에 혼자의 힘으로 외곽 공격을 이끌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가졌다.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터지는 날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옴리 카스피는 스테픈 커리와 3점슛 쇼다운을 펼친 선수로도 유명하다. 새크라멘토의 핵심 슈터로 활약했던 카스피도 감 좋은 날은 거리를 가리지 않고 3점을 꽂아대는 선수다. 닉 영과 카스피가 모두 터지는 날 상대 팀은 벤치 싸움에서 재앙을 경험할 수도 있다.

 

(▲닉 영은 감 좋은 날엔 커리, 탐슨을 대신해 소나기 3점을 퍼부을 수도 있는 선수다.)

 

올여름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오히려 외부 FA 자원을 잘 영입한 골든스테이트의 리그 2연패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골든스테이트의 라이벌로 인식됐던 클리블랜드는 올여름 베테랑 가드 호세 칼데론을 영입한 것 외에는 어떤 전력 보강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과의 결별에 충격을 받은 르브론 제임스가 외부 FA 리쿠르팅에 굉장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클리블랜드는 이적시장 초반 지미 버틀러, 폴 조지 트레이드에 큰 관심을 보였고 실제 트레이드 협상에도 나섰다. 하지만 그리핀 단장이 팀을 떠나면서 협상 작업이 지지부진해졌고 결국 둘 모두 서부 팀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소문이 돌았던 카멜로 앤써니 트레이드는 양 측이 바라는 카드가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포기 단계에 있다.

골든스테이트를 괴롭힐 팀은 오히려 서부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크리스 폴을 영입한 휴스턴, 폴 조지를 영입한 오클라호마시티는 현시점에서 골든스테이트 다음으로 탄탄한 로스터를 구축한 팀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핵심 선수들이 처음 손발을 맞춰본다는 점에서 골든스테이트에 열세에 있다. 선수단 개개인의 역량도 골든스테이트에 미치지는 못한다.

2년 연속 60승을 거두며 골든스테이트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했던 샌안토니오는 매우 조용한 여름을 보내는 중이다. 현재 루디 게이 외에는 영입설이 나오는 선수조차 없다. 토니 파커,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대형 계약이 끝날 내년, 내후년 여름을 위해 올해는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대형 이적이 굉장히 많은 여름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골든스테이트에 맞설 만한 로스터를 구축한 팀은 아직 나타나지 못한 상황이다. 서부의 전력이 더 끔찍하게 상향평준화된 오는 시즌에도 골든스테이트의 정규시즌 60승 이상 달성과 파이널 우승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여름 전력을 오히려 보강하는 데 성공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과연 골든스테이트를 막아설 팀은 나타날 수 있을 것인가?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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