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학철 기자] 밀워키가 신인왕과 MIP(기량발전상) 수상자를 동시에 배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바스켓볼 시티에서는 NBA 역사상 최초로 공식 시상식이 열렸다. ‘2017 NBA 어워즈’의 명칭으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는 MVP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되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밀워키는 기자단 투표로 진행되는 6개 부문(MVP, MIP, 올해의 신인, 올해의 식스맨, 올해의 감독, 올해의 수비수) 중 2개 부문에서 자신의 팀 선수들을 후보에 올렸다. 그 주인공은 말콤 브로그던(올해의 신인)과 야니스 안테토쿰보(MIP). 놀랍게도 두 선수 모두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6개 부문 중 가장 먼저 발표된 올해의 신인 부문에서는 브로그던을 포함해 조엘 엠비드와 다리오 사리치(이상 필라델피아)가 후보에 올랐다. 

발표 직전까지 예상이 힘들었던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브로그던. 투표 결과 총점 414점을 받은 브로그던은 266점에 그친 사리치를 제치고 최종 수상자가 되었다.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브로그던은 경쟁자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히 엠비드의 경우는 시즌 초반 필라델피아의 돌풍을 이끌며 평균 20.2점 7.8리바운드를 기록해 신인왕 0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신인왕을 수상하기에는 출전 경기 수(31경기)가 너무 적었다. 사리치 역시 후반기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효율이 아쉬웠다. 

이에 반해 브로그던은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보이며 밀워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40.4%에 달하는 3점슛 능력을 선보이며 밀워키의 답답한 외곽 공격에 숨통을 틔웠다. 결국 브로그던은 신인왕 타이틀을 따내며 이러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수상으로 브로그던은 1970년의 카림 압둘-자바 이후 47년만의 밀워키 소속 신인왕으로 선정되었고 현재의 드래프트 시스템이 정착된 1966년 이후 최초의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밀워키의 경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발표된 MIP 부문에서 팀의 에이스인 안테토쿰보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니콜라 요키치(덴버), 루디 고베어(유타)가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안테토쿰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1위 표만 80표를 쓸어 담은 안테토쿰보는 총점 428점으로 여유롭게 경쟁자들을 제쳤다. 

‘그리스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안테토쿰보는 데뷔 때부터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세간의 평가대로 데뷔 이후 꾸준히 기량을 끌어 올린 안테토쿰보는 지난 시즌 평균 22.9점 8.8리바운드 5.4어시스트 1.6스틸 1.9블록슛을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처럼 모든 부문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안테토쿰보는 위의 5개 부문 모두에서 팀 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NBA 역사를 통틀어도 안테토쿰보를 포함해 단 5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었다. 또한 그는 5가지 항목에서 모두 리그 20위 내에 들었는데 이는 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2015-2016시즌이 유능한 주전 자원으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다면 2016-2017시즌에는 아예 MVP 수준의 레벨로 뛰어올랐다는 평가다. 

흥미로운 사실은 밀워키에는 이들 뿐만 아니라 자바리 파커, 크리스 미들턴 등 젊고 유능한 선수가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이들 모두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며 곧 신인계약이 끝나는 파커 정도를 제외하면 계약기간 역시 넉넉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들을 앞세운 밀워키는 이미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시즌 51승을 따낸 토론토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가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6차전에서는 놀라운 추격전을 선보이며 토론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제 밀워키에게 남은 과제는 이 젊은 라인업의 잠재력을 어디까지 끌어낼 수 있느냐는 것. 현재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분명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지만 언제 어떤 변수가 등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젊은 사슴군단’의 화려한 비상이 본격적으로 그 닻을 올렸다는 것이다.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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