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2017 신인 드래프트가 끝났다.
 
2017 NBA 신인 드래프트가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렸다. 오프시즌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많은 팀들의 머리싸움이 치열했다. 그러나 모두 최선의 결과를 얻진 못했다. 그렇다면 2017 드래프트 승자는 누구인지 탑 3을 뽑아봤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Get : 지미 버틀러, 저스틴 패튼(16순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드래프트 데이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정상급 선수를 영입했다. 잭 라빈, 크리스 던, 2017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를 내주면서 지미 버틀러와 저스틴 패튼을 얻었다.
 
버틀러는 리그 정상급 스윙맨이다. 2016-17시즌 평균 23.9점 6.2리바운드 5.5어시스트 1.9스틸 FG 45.5% 3P 36.7%를 기록,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부문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 올-NBA 써드팀에 뽑힐 정도로 리그에서 인정받은 선수다.
 
미네소타는 그동안 경기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가 부족했다. 칼-앤써니 타운스, 앤드류 위긴스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어린 편. 클러치 상황에서 부족한 공격 옵션과 허약한 수비력으로 번번이 경기를 내준 적도 많았다. 그러나 버틀러는 다르다. 안정적인 클러치 득점원으로 자유투 획득과 중거리슛, 2대2 게임 등을 전개할 수 있다. 상대 에이스의 공격을 막아낼 수비력도 갖췄다.
 
미네소타는 버틀러를 얻으면서 내준 게 많지 않다. 라빈은 2017-18시즌 이후 비제한적 FA가 된다. 비제한적 FA는 원소속팀에 다소 유리하지만 상대가 제시한 거액을 매치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또한 라빈은 지난 시즌 도중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경험했다. 농구 선수에게 치명적인 전방십자인대 파열이었다. 물론 최근 의료 기술의 발달로 해당 부상 이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선수들이 많아졌지만 위험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던은 루키 시즌에 아쉬움을 남겼다.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기 리딩과 드리블 등 공격적인 측면에서 의문점을 남겼다. 수비력은 인정받았으나 나머지 부분에서 기대감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로 봄 농구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탐 티보도 감독과 버틀러의 궁합, 타운스와 위긴스의 성장세를 본다면 다음 시즌 서부 컨퍼런스의 강력한 다코호스가 될 전망이다.
 
새크라멘토 킹스
Get : 디애런 폭스(5순위), 저스틴 잭슨(15순위), 해리 자일스(20순위), 프랭크 메이슨 3세(34순위)

새크라멘토 킹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10순위 지명권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보내고 15순위와 20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이로써 5순위에서 디애런 폭스, 15순위 저스틴 잭슨, 20순위 해리 자일스를 각각 뽑았다.
 
새크라멘토는 지난 시즌 드마커스 커즌스를 떠나보내며 리빌딩을 선언했다. 버디 힐드와 스칼 라비시에, 윌리 컬리-스테인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런 상황에서 부족한 포지션을 차례로 메웠다. 폭스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스피드, 트랜지션 상황에서 적극성이 돋보이는 포인트가드다. 왼손잡이인 그는 2대2 게임과 돌파에 능하다. 외곽슛이 다소 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새크라멘토 백코트진을 이끌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출신의 잭슨은 스몰포워드다. 다재다능한 기술을 통한 공격력이 돋보인다. 3점슛도 곧잘 넣는 편이다. 수비에서 보여주는 존재감도 뛰어난 편이다. 
 
여기에 자일스도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는 211cm의 파워포워드로서 고등학교 시절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두 번이나 입으면서 쉬는 시간이 길어졌다. 뛰어난 활동량과 운동능력, 수비력을 강점으로 하는 선수에게 무릎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다행히 새크라멘토는 자일스와 워크아웃에서 만족감을 드러냈고, 드래프트 픽 트레이드로 그를 뽑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새크라멘토는 디애런 폭스-버디 힐드-저스틴 잭슨-스칼 라비시에-윌리 컬리-스테인이라는 주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었다. 커즌스 이적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지만 드래프트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76ers
Get : 마켈 펄츠(1순위), 안제이스 파세츠닉스(25순위), 조나 볼든(36순위), 마티아스 레조트(50순위)

필라델피아 76ers는 지난 18일 보스턴 셀틱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3순위 지명권과 미래의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1순위를 따낸 것. 바로 마켈 펄츠 때문이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펄츠를 위해 미래의 지명권까지 포기했다.
 
펄츠는 뛰어난 득점 감각을 갖춘 선수다. 193cm의 펄츠는 2대2 게임, 외곽슛, 풀업 점프슛, 돌파, 트랜지션 등 다양한 공격 기술을 갖췄다. 포인트가드로서 패싱 센스도 출중한 편이다. 그는 2016-17시즌 워싱턴 대학에서 평균 23.2점 5.7리바운드 5.9어시스트 1.6스틸 1.2블록 FG 47.6% 3P 41.3%를 기록했다.
 
수비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이다. 돌파 수비시 스텝이 무너지거나, 클로즈아웃 수비, 스크린 대처 능력은 아직 미숙하다. 또한 떨어지는 자유투 성공률(64.9%)은 고쳐야 할 부분이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조엘 엠비드, 자릴 오카포, 벤 시몬스, 다리오 사리치 등 주요 선수들 이외에 가드까지 영입, 로스터 균형을 맞추게 됐다. 특히 엠비드는 SNS로 “팬들이 우리에게 닉네임을 지어줬다. 'FEDS(펄츠, 엠비드, 다리오, 시몬스의 첫 글자)'다. FEDS가 다음 시즌 불타오를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감은 티켓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CSN Philly』에 의하면 현재 필라델피아는 시즌 티켓 14,000장을 팔았다고 한다. 이는 현 리그 1위인 기록.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그만큼 많은 팬들이 필라델피아 미래를 지켜보고 있다. 
 
엠비드는 이미 루키 시즌 동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는 2017-18시즌 펄츠와 시몬스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낸다면 팬들의 원하는 에너지 넘치고 재미있는 농구를 볼 수 있을 터. 그동안 동부 하위권에 머물렀던 필라델피아가 어느 때보다 열정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BOX | 주목할 팀
LA 레이커스 | 론조 볼(2순위), 카일 쿠즈마(27순위), 조쉬 하트(30순위), 토마스 브라이언트(42순위)

론조 볼의 뛰어난 득점력과 경기리딩은 LA 레이커스 특유의 빠른 농구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댈러스 매버릭스 |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9순위)
릭 칼라일 감독은 뉴욕 닉스가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를 뽑지 않자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가드 활용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난 댈러스에서 잠재력이 폭발할 것이다.
피닉스 선즈 | 조쉬 잭슨(4순위), 데이본 리드(32순위), 알렉 피터스(54순위)
부족한 스몰포워드 자리에 조쉬 잭슨이 가세했다. 에너지 넘치는 가드 중심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피닉스 색깔에 맞아떨어지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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