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말벌들이 벌집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샬럿 호네츠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7년 들어 그야말로 끔찍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은 좋았다. 2016-17시즌 초 6승 1패를 기록하며 선두 그룹으로 치고 나갔다. 이후 주춤하기는 했지만 곧 페이스를 회복했다. 12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19승 14패를 올리며 잘나갔다.

문제는 2017년이다. 1월 한 달 동안 4승 11패에 그치며 승률이 5할 미만으로 추락했다. 2월 들어서도 고작 1승 5패로, 정말 극도로 부진하다.

득점력은 시즌 초나 지금이나 엇비슷한 수준이다. 시즌 평균(104.9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수비력이다. 선발 센터 코디 젤러의 부상이 잦아지면서 팀 수비가 조금씩 무너져왔다.

젤러는 샬럿 수비의 핵심인물이다. 실제로 호네츠는 젤러가 결장한 올 시즌 13경기에서 2승 11패를 당했다. 최근 로이 히버트와 스펜서 허즈 등을 밀워키로 보내면서 골밑 수비가 더 약해졌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마일스 플럼리는 아직 적응기간을 거치는 중이다.

샬럿은 1월 평균 106.8점을 내줬다. 이는 12월(102.3점)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샬럿이 무너지고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득점은 비슷한데 실점이 확 늘어난 것이다.

외곽수비도 심각하다. 호네츠는 2월 6경기에서 평균 14.2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말도 안 되게 높은 수치다. 기본적으로 45점 가량을 잃고 시작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샬럿의 2월 평균 실점은 무려 109.5점에 육박한다.

지난 시즌 샬럿은 48승 34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6번 시드를 획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벌써 지난 시즌과 비슷한 패배(24승 31패)를 당했다.

호네츠는 지난 20경기에서 4승 16패에 그쳤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 사이 동부 선두그룹이었던 샬럿의 위치는 9위까지 떨어졌다. 14일(이하 한국시간) ESPN이 발표한 파워랭킹에서도 23위로 내려앉았다.

샬럿은 이날 2017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상위 55위 이내 보호)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보내고, 크리스 앤더슨과 현금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앤더슨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이미 시즌-아웃된 상태다. 샬럿은 곧 앤더슨을 방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속 트레이드가 점쳐지고 있다. 샬럿은 트레이드 마감일(24일) 이내에 반드시 골밑 수비 자원을 영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언제까지나 젤러의 복귀만 믿고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한편, 샬럿은 이날 필라델피아 76ers와의 홈경기에서 99-105로 무너졌다. 안방에서만큼은 빼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던 호네츠. 하지만 최근 홈에서 3연패를 당하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이 부진의 끝은 과연 어디일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