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Warriors Who?"
드디어 터졌다. 마이애미 히트의 디온 웨이터스(25, 193cm)가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마이애미 히트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05-102로 꺾고 파란을 일으켰다.
★ 이게 웨이드야, 웨이터스야?
시종일관 접전으로 펼펴진 이날 경기는 4쿼터 막판에 가서야 간신히 승부가 갈렸다. 마이애미는 4쿼터 중반 10점차 리드를 잡았으나, 워리어스에게 추격을 허용, 경기 종료 11.7초 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02-102 동점. 남은 시간 11.7초. 분위기는 이미 골든스테이트에게 넘어갔다. 남아있는 타임아웃이 없던 마이애미는 곧바로 공격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히트의 선택은 웨이터스였다. 웨이터스는 공을 몰고 천천히 하프코트를 넘어갔다. 그를 막아선 이는 클레이 탐슨. 워리어스 최고의 백코트 수비수였다. 웨이터스는 탐슨 앞에서 몇 번의 드리블을 치며 리듬을 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풀업 3점슛. 철썩. 남은 시간 0.6초.
경기장을 가득 메운 19,600명의 홈팬들은 플로리다주가 떠나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워리어스는 마지막 공격을 실패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마이애미의 업셋(Upset, 언더독이 탑독을 꺾는 것)이었다.
웨이터스는 이날 무려 33점(FG 13/20)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6개(8개 시도)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위닝샷까지 터뜨리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 구세주의 등장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시즌 첫 4연승을 달리게 됐다. 휴스턴 로케츠를 시작으로, 댈러스 매버릭스, 밀워키 벅스, 골든스테이트까지 리그 내 강팀들을 줄줄이 잡아냈다는 점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끈 선수는 다름아닌 웨이터스. 그는 지난 4경기에서 평균 23.8점 4.0리바운드 3.3어시스트 3점슛 3.3개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야투성공률 56.1% 3점슛 성공률 59.1%를 올리며 압도적인 효율성을 보였다.
웨이터스는 올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던 도중 사타구니 부상을 입었다. 이후 한 달이 넘게 결장해야 했다. 그는 이름(Waiters)처럼, 몸 상태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렸다.
그가 복귀한 것은 지난 1월 5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원정경기에서였다. 이날 웨이터스는 10분간 4점에 그쳤지만, 마이애미는 107-102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웨이터스의 복귀 이후 마이애미는 5승 4패(승률 55.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승률은 고작 33.3%. 선발 슈팅가드 웨이터스의 복귀가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 떠돌이 웨이터스
사실 웨이터스는 그동안 많은 비판을 들어왔다. 2012 드래프트 당시 4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되었는데, 이 때문에 엄청난 욕을 먹었다. '4순위감'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클리블랜드는 웨이터스의 가능성을 높이 샀고, 당초 기대치보다 높은 4순위로 웨이터스를 지명했다.
클리블랜드에서의 첫 두 시즌, 웨이터스는 각각 평균 14.7점, 15.9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4순위' 지명자의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웨이터스는 2014-15시즌 도중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트레이드됐다.
썬더에서 식스맨 역할을 맡은 웨이터스는 "이 팀과 도시가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 구단 수뇌부는 그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했다. 썬더는 2016년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빅터 올라디포를 영입했다. 이에 따라 웨이터스와는 자연스레 결별하게 됐다.
웨이터스는 2016년 여름 자유계약시장에 나왔다. 그런데 웨이터스를 원하는 팀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결국 웨이터스는 브루클린 네츠, 새크라멘토 킹스와 고민하다 마이애미와 2년간 592만 달러에 합의했다.
한편, 웨이터스는 이번 시즌 평균 14.6점 3.2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가 앞으로도 마이애미의 구세주로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