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스테픈 커리가 결국 답을 찾아냈다. 늘 그래왔듯이 말이다.

스테픈 커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올랜도 암웨이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27점을 기록하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118-98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커리는 무려 7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그렇지 않아도 불안하던 올랜도의 외곽 수비를 폭격했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5개 이상의 3점슛을 터트린 커리는 고감도 슈팅 감각을 이어가는 중이다.

1월 들어 커리의 페이스는 눈에 띄게 올라 왔다. 커리의 1월 평균 성적은 27.0점 3.8리바운드 7.0어시스트.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 모두 올시즌 들어 월별 최고 성적을 찍고 있다. 야투율(47.0%)과 3점슛 성공률(40.7%)도 안정세에 들어섰다. 만장일치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지난 시즌의 존재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월과 비교하면 커리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12월에 커리는 평균 20.9점 야투율 42.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경기당 3.2개의 3점슛을 성공하는 데 그치며 에릭 고든(휴스턴)에 3점슛 성공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1월 10경기에서 44개의 3점슛을 쏟아 부은 커리는 어느새 고든을 제치고 3점슛 성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대로라면 올시즌도 도합 320개 안팎의 3점슛 성공 개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경이로운 수준의 활약을 펼쳤던 지난 시즌(3점슛 성공 402개)에 비하면 폭발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케빈 듀란트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슈퍼스타가 팀에 합류하면서 본인의 역할과 비중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시즌이다.

커리의 팀 내 역할 변화는 그가 시도하는 슛의 성격을 분석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드리블 이후에 올라가는 풀업 점프슛 시도 빈도는 소폭 감소한 반면(43.7%→40.1%), 동료의 패스를 받아 바로 올라가는 캐치앤슛 시도 빈도는 증가했다.(25.7%→31.3%)

케빈 듀란트를 살려주기 위해서 패스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지난 시즌 커리가 패스를 시도하는 상대는 드레이먼드 그린(34.8%), 클레이 탐슨(19.1%), 앤드류 보것(11.8%)이었다. 주전 스몰포워드였던 해리슨 반즈에게 패스를 시도한 빈도는 9.5%로 팀 내 4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새로운 주전 스몰포워드인 케빈 듀란트에게 20.0%의 패스 시도 빈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드레이먼드 그린(29.5%)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즈의 2배가 넘고, 클레이 탐슨(14.5%)보다도 수치가 확연히 높다. 듀란트를 살리기 위해 커리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2월까지 듀란트와의 효율적인 공존, 본인의 공격력 유지라는 딜레마 사이에서 고전했던 커리는 1월부터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답은 간단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무릎 부상의 여파로 감소했던 슈팅의 정확성과 폭발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올시즌 들어 자신의 슈팅 기회를 양보하는 패스는 늘리고 확률이 떨어지는 풀업 점프슛 시도를 줄인 커리는, 그 대신 자신에게 찾아온 확실한 슈팅 기회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득점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딜레마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2년 연속 MVP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스테픈 커리. 과연 커리는 후반기에도 이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 - 언더아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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