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명불허전. 정말 유능한 감독이다.

올랜도 매직의 프랭크 보겔(43) 감독이 본인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올랜도는 최근 3연승을 기록, 신바람을 내고 있다. 또, 원정 5연전을 4승 1패로 마무리하며 완전히 자신감을 찾았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변화가 보겔 감독의 손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보겔 감독은 시즌 초부터 지속적으로 선발 라인업을 변경해가며 여러 로테이션을 실험했다. 그리고 결국 최적의 지점을 찾아냈다.

올랜도의 2016-17시즌 선발 라인업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 8경기 - 3승 5패 (37.5%)

니콜라 부세비치 - 서지 이바카 - 애런 고든 - 에반 포니에 - 엘프리드 페이튼

보겔 감독은 올여름 올랜도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애런 고든을 폴 조지처럼 기용할 것"이라며, 고든의 선발 스몰포워드 발탁 계획을 천명했다.

시즌 초, 보겔 감독의 말처럼 고든이 선발로 출전했다. 그런데 주축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았다. 올랜도는 개막 첫 3경기에 내리 패했다. 이후 약체들을 상대로 3연승을 따냈지만, 다시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팀 득점력은 빈곤했고, 수비력은 형편없었다.

 

이후 8경기 - 3승 5패 (37.5%)

니콜라 부세비치 - 서지 이바카 - 제프 그린 - 에반 포니에 - 엘프리드 페이튼

보겔은 벤치에서 좋은 득점력을 보여준 제프 그린을 선발로 올리고, 고든을 벤치로 내리기로 했다. 그린을 활용해 주전 득점 생산력 강화를 노리고, 고든에게 키 식스맨 역할을 맡겨 조금 더 자유를 보장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는 반대의 결과를 불러왔다. 선발이 된 그린은 갑자기 극악의 부진에 빠졌다. 달라진 역할에 적응을 못한 것이었다. 그린은 선발로 뛴 8경기에서 FG 28.8% 3점슛 13.2%에 그쳤다. 고든의 경기력 또한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6경기 - 4승 2패 (66.6%)

비스맥 비욤보 - 서지 이바카 - 애런 고든 - 에반 포니에 - DJ 어거스틴

보겔 감독은 이 모든 문제가 '스페이싱'과 '역할 중복'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슈팅력이 떨어지는 엘프리드 페이튼 대신 3점슛 능력이 뛰어난 DJ 어거스틴을 선발로 교체했다. 어거스틴의 수비력이 끔찍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비 괴물' 비스맥 비욤보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니콜라 부세비치가 벤치로 내려갔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공수 밸런스가 한결 개선되면서 승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라인업을 바꿨던 첫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이후 다섯 경기에서 5승을 챙겼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원정경기에서 95-83으로 승리했다는 것이다. 이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올랜도는 필라델피아 76ers,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워싱턴 위저즈를 줄줄이 잡아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선수단 전체의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것. 7일(한국시간) 열렸던 위저즈전은 이를 잘 보여줬다. 이날 올랜도의 벤치 멤버들은 무려 '73점'을 합작하는 기염을 토하며 워싱턴을 무너뜨렸다.

주전으로 뛸 때는 매우 부진했던 두 선수, 그린과 부세비치가 완전히 부활한 것도 눈에 띈다. 그린은 최근 네 경기에서 평균 16.0점 FG 56.1% 3점슛 41.6%를 올렸다. 선발로 뛸 때는 기복이 심했던 부세비치도 벤치 에이스 역할을 맡은 이후 평균 14.2점 1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훨씬 안정적으로 변모했다.

변화와 혁신

보겔 감독은 끊임없이 상대를 분석하며 연구하고 있다. 워싱턴전에서는 워싱턴의 수비가 형편없다는 점을 이용, 공격으로 실마리를 풀었다. 2쿼터에 페이스를 확 끌어올리며 40점을 퍼부었고, 여기서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빼앗긴 워싱턴은 이후 따라가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보겔의 정확한 판단이 만들어 낸 승리였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보겔은 "새로운 시도는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하고,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 준다. 좋은 점이 있으면, 안 좋은 면도 있는 법이다. 계속 더 나은 방향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보겔은 2010-11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인디애나를 2년 연속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끄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선보였다. 2016-17시즌을 앞두고는 매직으로 이적,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과연 그가 올랜도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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