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가 늘어갈수록, 드마커스 커즌스의 짜증도 증가하고 있다 ⓒ NBA 미디어 센트럴

 

[루키] 이승기 기자 = 새크라멘토 킹스의 드마커스 커즌스(26, 211cm)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앤써니 데이비스(23, 211cm)는 닮은 점이 참 많다.

우선 키와 포지션이 같다. 둘 다 211cm의 훌륭한 사이즈를 지녔다. 또, 파워포워드로 데뷔했지만, 최근에는 센터 역할을 겸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닮았다. 빅맨 중에서 최상급의 볼 핸들링 실력을 갖췄다. 그 덕분에 페이스업에 능하다. 자신에게 몰린 더블팀 수비를 활용해 빼주는 패스도 잘한다.

최근에 3점슛까지 장착했다는 것도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데뷔 이후 리그 트렌드에 맞게 본인의 기량을 갈고 닦았다. 3점슛 장착은 그 노력의 산물.

사실상 '원맨팀'을 이끌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커즌스와 데이비스는 신들린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킹스와 펠리컨스의 팀 성적은 형편없다. 이대로라면 올시즌 역시 플레이오프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5일(한국시간)에도 잘 드러났다. 새크라멘토는 뉴욕 닉스에게 98-106으로 패했다. 뉴올리언스 역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92-101로 무릎을 꿇었다.

커즌스는 36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 3점슛 4개 자유투 14/16을 기록하는 등 원맨쇼를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데이비스도 37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4블록이나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앤써니 데이비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개인기록을 내고 있지만, 팀 성적은 그렇지 않다 ⓒ NBA 미디어 센트럴

 

 

언론들은 벌써부터 '흔들기'에 나섰다. 커즌스는 지난 시즌부터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려왔다. 최근에는 켄터키 대학 시절의 동료 존 월(워싱턴 위저즈)과의 재결합설이 나돌기도 했다. 커즌스는 2017-18시즌을 끝으로 킹스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데이비스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얼마 전에는 '샌안토니오行' 루머가 잠시 나오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2020-21시즌까지 뉴올리언스와 계약되어 있다.

커즌스는 평균 29.1점 10.5리바운드 3.3어시스트 1.2스틸 1.4블록 3점슛 1.8개(38.3%)를 기록 중이다. 데이비스는 31.8점 11.2리바운드 2.3어시스트 1.8스틸 2.8블록을 올리고 있다. 개인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역대 어느 시대에 가져다 놓아도 꿀리지 않는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반복되는 패배에 지쳐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소속팀의 전력이 약해 당장의 해결책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과연 이들은 내년 봄농구를 경험할 수 있을까. 커즌스와 데이비스의 시름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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