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포틀랜드의 행보가 불안하다. 완패가 너무 잦아졌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던 그 존재감이 아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휴스턴 로테츠와의 경기에서 109-126으로 패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다. 양 팀은 62-62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3쿼터부터 경기가 급격히 기울었다. 1쿼터에 휴스턴에 41점을 내주며 끌려다녔던 포틀랜드는 3쿼터에도 무려 38점을 헌납하며 17점 차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했다. 반격을 시도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기는 어려웠다. 결국 경기는 휴스턴의 낙승으로 마무리됐다.

포틀랜드의 행보가 불안해 보인다. 최근 5경기 성적은 2승 3패. 문제는 3패 모두 17점 차 이상의 패배였다는 점이다. 10일 클리퍼스전에서는 80-111로 패했고, 16일 시카고전에서는 88-113으로 패했다. 사실 휴스턴전도 체력적으로 유리한 경기였다. 휴스턴은 전날 오클라호마시티와 접전 끝에 패하고 백투백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었다. 포틀랜드는 원정 경기이긴 했지만 전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이 같은 체력 우세를 승리로 연결짓지 못했다.

문제는 수비다. 올시즌 포틀랜드는 13경기 중 11경기에서 세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중 9경기는 110점 이상을 상대에 내줬다. 최근 5경기 포틀랜드의 평균 실점은 무려 115.0점. 리그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앞선 수비부터 불안하다. 데미안 릴라드, C.J. 맥컬럼 듀오는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는 평범한 수준. 그렇다고 인사이드에 탁월한 수비수가 버티는 것도 아니다. NBA.com에 따르면 포틀랜드의 상대 팀은 공격권 100회당 12.8개만의 실책을 범하고 있다. 리그 30개 팀 중 덴버, 올랜도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수치다. 단순하게 말해 상대 실책을 유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상대 팀의 공격을 흔들지 못하는 수비력이 포틀랜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격에서는 데미안 릴라드의 기복이 걱정스럽다. 올시즌 릴라드의 평균 득점은 28.8점으로 리그 4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야투율이 40% 초반대 이하에 그치는 부진에 빠져 있다. 경기당 평균 19.3개의 슛을 던지고 있는 릴라드가 슈팅 난조에 시달릴 경우 팀 공격에 발생하는 타격은 그만큼 크다. 릴라드의 백코트 파트너이자 팀 내 2번째 공격수인 C.J. 맥컬럼 역시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40% 초반대 이하의 야투율을 기록하며 공격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원정 5연전의 첫 경기인 휴스턴전에서 패배를 당한 포틀랜드는 남은 원정 4연전이 시즌 초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포틀랜드가 과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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