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논란은 언론이 만든다."

케빈 듀란트(28, 206cm)가 친구 러셀 웨스트브룩(28, 191cm)과의 불화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동고동락하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그 사이 약체였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성장했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 역시 MVP 레벨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작년 여름 듀란트가 이적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듀란트는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언론에서는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의 관계가 틀어졌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듀란트는 9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난 이번 시즌 초, 이것(언론이 만들어 낸 '듀란트 vs 웨스트브룩' 스토리라인)이 '가짜 드라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인터뷰에서 골든스테이트 동료들을 '비이기적'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기자들이 웨스트브룩에게 '듀란트가 워리어스 선수들을 '비이기적'이라고 한 것을 들었느냐'고 묻더라. 내가 썬더 선수들을 '이기적'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몰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때 나는 깨달았다. '사람들이 실제보다 일을 부풀리려 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웨스트브룩은 아마 내 인터뷰 전체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들을 '이기적'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전해들었겠지. 언론이 우리 사이에 불화를 조장한다. 매우 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대 초반, LA 레이커스의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도 듀란트와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오닐은 "당시 언론에서 떠든 얘기들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고 했고, 코비 또한 "언론이 우리의 불화를 키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

당시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오닐과 코비는 불화를 겪었고, 결국 2004년 여름 갈라섰다. 둘은 훗날 모든 앙금을 풀고 화해하며 팬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한편, 듀란트는 이번 시즌 평균 25.7점 8.4리바운드 4.9어시스트 1.2스틸 1.7블록 FG 53.7%를 기록하며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챔피언 반지를 얻기 위해 워리어스로 이적한 듀란트가 과연 소원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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