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뉴욕 닉스는 지난여름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데릭 로즈와 조아킴 노아, 브랜든 제닝스의 가세와 제프 호나섹 감독으로 체질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호나섹 감독 특유의 빠른 농구로 부진했던 지난 과거를 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시즌 초반 여러 잡음이 있었다. 필 잭슨 사장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사랑이 이어졌다. 빠른 농구를 펼치는 호나섹 감독과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가 트라이앵글 오펜스와의 논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카멜로 앤써니와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를 필두로 올리는 득점력이 살아났다. 수비는 아쉬웠지만 동부 상위권까지 올라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 12월 중순까지 뉴욕은 14승 10패로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뉴욕에게 시련이 다가왔다. 로즈의 무단결근, 노아와 포르징기스의 부상, 앤써니의 트레이드 루머 등이 겹치면서 하락 곡선을 피하지 못했다. 뉴욕은 1월 이후 6승 14패에 그치고 있다.

뉴욕은 7일(이하 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의 홈경기에서 107-121로 처참히 패배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레이커스를 상대로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쳤음에도 14점차로 지고 말았다.

경기 이후 선수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포르징기스는 선수들 간의 신뢰가 부족하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포르징기스는 "우리는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그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포르징기스는 조직력 문제에 대해서 이날 인터뷰와 비슷한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포르징기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많아 조직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이후 3~4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계속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브랜든 제닝스는 선수들의 노력과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력과 에너지는 코치가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한다. 우리는 매 경기 수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은 코트에 나가 열심히 플레이하는 것뿐이다. 누가 슛을 던지든 상관없다. 노력이 필요하다." 제닝스의 말이다.

또한 제닝스는 트레이드 루머와 경기력은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제닝스는 "우리는 홈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쳤다. 우리는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저 열심히 플레이하면 된다"고 말했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코트 위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합심이 필요하다. 자신의 것만 생각한다면 이기기 어렵다. 뉴욕은 경기에 이기려는 노력이 부족함과 동시에 조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지금의 부진을 겪고 있다. 

뉴욕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팀 분위기로는 봄 농구를 즐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와 조직력 향상을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해 보인다. 과연 뉴욕은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선수들의 열정이 어느 때보다 불을 뿜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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